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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16 21:53:24, 수정 2018-03-16 21:53:24

    “아쉽다”… 결승 문턱서 돌아선 ‘오벤져스’

    휠체어컬링 4강전 노르웨이에 또 발목/17일 캐나다와 동메달 두고 마지막 승부
    • 16일 평창동계패럴림픽 한국과 노르웨이의 4강전이 열린 강원도 강릉컬링센터. 양 팀이 치열한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경기 중반, 하우스를 훌쩍 지나치거나 호그 라인(스톤이 잔류할 수 있는 최소 거리)에도 못 미치는 샷 실수가 연방 쏟아졌다. 늘 침착했던 리드 방민자(56)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경기장 온도 조절 차원에서 냉방이 나왔는데 이에 빙질에 변화가 생겨 스톤의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갑작스런 변수에 우왕좌왕하던 한국은 결국 연장 끝에 6-8로 아쉽게 패했다. 조별 풀리그를 1위(9승2패)로 가뿐히 통과하며 파죽지세였지만 지난 1월 키사칼리오 국제오픈대회 결승에서 졌던 노르웨이에게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4-6으로 맞은 마지막 8엔드에서 노르웨이의 연이은 실수를 놓치지 않고 2점을 추가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 9엔드에서 3차례나 호그 라인 반칙을 저지르고 말았다. 경기 뒤 주장 서순석은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나 자신한테 화가 많이 나고 동료한테도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16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준결승 노르웨이전에서 전략회의를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한국이 이런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한 이유엔 홈구장에서 사전 연습을 거의 하지 못한 점도 있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휠체어컬링은 패럴림픽을 앞두고 국제대회 참가, 전지훈련을 제외하곤 줄곧 경기도 이천훈련원의 전용 경기장에서 실전훈련을 했다. 그런데 정작 대회 장소인 강릉컬링센터는 고작 2주 정도밖에 밟아보지 못했다. 올림픽 선수들과 지난해 11월 홈구장 적응 훈련을 함께 실시했는데 이후에는 올림픽을 앞두고 빙질 점검을 한다는 이유로 경기장을 쓰지 못했다. 그 전에는 올림픽 대표팀이 대한컬링경기연맹에 수차례 홈구장을 쓰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특별한 이유를 대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결국 연맹의 부실한 지원에 애꿎은 휠체어컬링까지 불똥이 튄 셈이다. 서순석은 “홈구장 연습을 많이 못한 건 당연히 아쉽다. 조금이라도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금빛 스톤’을 눈앞에서 놓친 휠체어컬링이 17일 오전 9시35분 캐나다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릉=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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