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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13 03:00:00, 수정 2018-03-12 18:41:33

    고가 리프팅 받고도 효과 없다면? 주범은 '불법팁·재생팁'

    교체비용 비싸 불법·재생팁 사용
    시술효과 떨어지고 화상 우려도
    인증마크·QR 코드 등 확인 거쳐야
    • [정희원 기자] 최근 ‘안티에이징’의 일환으로 절개하거나 주사가 필요 없는 비수술적 리프팅 시술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피부리프팅 시술도 정품을 가장한 ‘짝퉁’이 적잖아 의료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비수술적 리프팅 시술은 고강도집적초음파(이하 하이푸)를 활용한 멀츠의 ‘울쎄라’와 RF고주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솔타메디칼의 ‘써마지’를 들 수 있다. 울쎄라·써마지는 원리는 다르지만 시술 시 ‘팁’(tip)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팁은 각각 하이푸·RF고주파를 제어하며 피부에 균일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한번 사용 후 교체해야 하는 1회용 의료기기다.

      문제는 팁 교체비용이 비싼 탓에 부담을 갖는 의사가 불법팁·재생팁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양심에 걸려도 ‘돈’이 되니 지속적으로 쓰는 악순환에 빠지는 사례가 잦다. 대만·중국 등에서 병행수입도 이뤄지는데 이 역시 불법팁으로 간주된다. 심지어 짝퉁 명품가방처럼 불법팁도 A·B·C급 등 ‘급’이 매겨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리프팅기기 팁을 개조·재사용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미용클리닉을 운영 중인 A의사는 “프린터보다 잉크 카트리지가 더 비싼 것처럼 리프팅 기기도 마찬가지”라며 “교체비용을 줄이려 여러 번 활용하는 재생팁을 쓰거나 아예 개조된 저렴한 불법팁을 쓰는 병원이 꽤 된다”고 했다. 또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활발하다”며 “최근 일부 의료기기 업체 중에는 울쎄라나 써마지 팁을 여러번 충전해서 쓸 수 있도록 개조하는 곳도 심심찮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의료소비자의 몫이다. 멀츠 관계자는 “울쎄라 팁 속 멤브레인과 내부 액체가 에너지 전달을 원활히 돕는데,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피부근건막층(SMAS층) 화상 및 시술효과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써마지 담당자도 “고주파열을 활용해 시술 시 뜨거운 느낌이 드는데, 팁 속 멤브레인은 센서역할을 하며 적정 에너지를 조사한다”며 “멤브레인이 손상되면 열에너지가 고르게 전달되지 못해 에너지 쏠림현상 등이 나타나 시술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법팁·재생팁으로 시술받은 뒤 부작용이 생긴 경우 업체는 책임질 의무가 없다. 의사와 병원을 믿고 고가의 리프팅 시술을 받은 소비자는 부가적인 문제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 요즘 불법업체들은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머리를 쓰는 추세다. 서울 서초구에서 피부과를 운영하고 있는 B의사는 “불법팁·재생팁으로 시술받은 의료소비자가 흔히 겪는 부작용은 시술효과가 미미하거나 와닿지 않는 현상”이라며 “정품팁으로 제대로 시술받을 경우 하루 이틀 지나면 세안할 때 피부가 달라진 것을 느끼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써마지 시술을 받았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눈밑·턱선이 타이트해진 것이 육안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런 추세에 멀츠와 솔타메디칼 측은 ‘정품인증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시술 전 인증마크를 확인하고, 각 업체 홈페이지에서 QR코드를 입력해 제대로 된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대다수 의료소비자들은 이 과정이 귀찮아 생략하기 일쑤다.

      B의사는 “최근 불법팁은 너무나 정교하게 만들어져 정품 포장·바코드·일련번호까지 똑같이 실현해낸다”며 “환자는 이를 보고 믿고 넘기는데, 간혹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확인받으려다 ‘이미 등록된 제품입니다’, ‘정상적인 번호가 아닙니다’는 메시지가 떠 갈등이 빚어진 사례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홈페이지 확인 작업까지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happy1@sport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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