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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2-26 11:42:16, 수정 2018-02-26 11:42:16

    [SW무비] '리틀 포레스트' 마음의 허기 달랠 알찬 한 끼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지친 일상 속 2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으로 마음의 정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감상하는 것.

      ‘리틀 포레스트’는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남자친구는 합격한 임용고시 시험에 혜원은 탈락한다. 남자친구를 순수하게 축하해줄 용기도, 다시 힘을 낼 의욕도 없이 지쳐버린 혜원은 가방 하나만을 메고 고향집으로 훌쩍 돌아온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지만 작은 마을 속 소꿉친구인 은숙(진기주)과 재하(류준열)가 찾아와 그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긴다. 혜원에게 위로를 안기는 또 하나, 바로 직접 재배한 작물들로 정성껏 만들어 먹는 한 끼. 서울의 인스턴트 일상에 지친 혜원에게 엄마(문소리)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알찬 한 끼는 그의 마음을 채워간다.

      ‘리틀 포레스트’는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으로, 일본에서도 이미 영화화 돼 국내에서 개봉했던 작품이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가 ‘힐링 무비’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만큼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 역시 잔잔하게 흘러가는 전개 속 4번의 크랭크인과 4번의 크랭크업으로 담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광과 계절 별 농작물로 탄생한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이며 마음 따뜻한 한 상을 선사한다.

      지겹게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혜원과 같은 마음으로 극장에 들어선 우리에게 ‘리틀 포레스트’가 보여주는 것은 조용하지만 또렷하게 흘러가는 일상이다. 부지런히, 그리고 시간을 들여 움직여야지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맛, 스토리의 흐름과 함께 계속해서 차려지는 온전히 ‘나’를 위한 한 끼들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자극적인 소재나 극적인 전개가 없음에도 관객들은 어느새 영화에 빠져들어 혜원과 함께 맛있는 밥상을 즐기게 된다.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이 “우리가 도시에서 사는 방식들이 다들 너무 비슷하다.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새롭게 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한 것처럼 ‘리틀 포레스트’는 모든 짐을 벗어던지고 평온한 휴식을 만끽하고 싶은 대중들의 대리만족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준다.

      일본 영화의 담백한 매력을 선호하지 않거나 ‘힐링’이라는 단어를 지루하게 느끼는 관객이라도 걱정할 것 없다. 2편으로 제작된 일본판과 달리 한국판은 한 편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속도감을 높였다. 더불어 재하와 은숙, 큰 고모와 엄마 등 등장하는 캐릭터 수는 적지만 극 곳곳을 알차게 채워넣으며 전혀 싱거운 느낌이 나지 않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의 고향집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 속에 어우러지는 김태리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더더욱 지루하거나 싱거운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다. 야무진 손놀림과 야무진 먹방, 진짜 소꿉친구처럼 느껴지는 진기주 류준열과의 호흡과 엄마를 향해 그리는 섬세한 감정연기까지 잔잔한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목소리로 전하는 내레이션과 화보를 보는 듯한 김태리의 청초한 미모 역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포인트다.

      이렇듯 작지만 정성스런 요소들이 모여 아직은 추운 날씨 속 마음의 봄을 끌어당겨올 ‘리틀 포레스트’. 시원한 액션이 담긴 블록버스터를 볼 때보다 더 시원한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꼭 봐야할 영화다. 28일 개봉.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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