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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만7400m 살인적 일정 이겨낸 이승훈의 ‘위대한 도전’

입력 : 2018-02-24 23:40:20 수정 : 2018-02-24 23: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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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정세영 기자]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한국 남자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의 길었던 평창올림픽이 여정을 끝냈다.

이승훈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가장 먼저 골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5번째 금메달이다. 아울러 이승훈은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 1만m 금메달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승훈의 올림픽 메달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로 모두 5개가 됐다.

살인적인 일정이었다. 이승훈은 평창올림픽 개막 이틀 뒤인 지난 11일 남자 5000m로 대회를 시작했다. 첫 경기에서 5위(6분14초15)를 기록한 이승훈은 나흘 뒤인 15일 1만m에선 4위(12분55초54)에 올랐다.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두 종목 모두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수치 대회보다 기록이 빨랐다.

장거리 두 종목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한 이승훈은 18일 총 8바퀴, 3200m를 도는 팀 추월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고, 21일에는 열린 준결승 및 결승전을 치렀다. 비록 팀 추월 결승에서 노르웨이(3분37초32)에 1초20 뒤진 3분38초52로 골인해 2위에 머물렀지만 소치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장거리 최강자의 위용을 뽐냈다.

팀 추월 경기까지 2만4600m를 돈 이승훈의 도전은 계속됐다. 대회 폐막 하루 전은 24일 16바퀴, 6400m를 돌아야 하는 매스스타트 준결승과 결승에 나섰다. 준결승을 조 1위로 가볍게 통과한 이승훈은 이어진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0년 밴쿠버 대회 1000m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이승훈은 4개 종목 예선과 결선까지 총 7번의 레이스에서 총 주행거리 3만7400m를 달렸다. 하지만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 레이스가 거듭될 때마다 “레이스를 할 때마다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승훈은 후배들도 인정하는 ‘체력왕’이다. 훈련량이 어마어마했다. 특히,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과 마찬가지로 코너를 도는 능력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승훈은 새벽에 나와 저녁까지 하루 대부분을 쇼트트랙 링크에서 보냈다. 하루 300바퀴씩 도는 어마어마한 훈련량이지만, 이승훈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 등극을 위해 고된 훈련을 꾹 참고 견뎌냈다.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는 말이 있다. 대가 없는 결실은 없다. 노력하지 않고 좋은 결과만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승훈은 저변이 약한 한국 남자 장거리 종목이 항상 걱정이다. 5000m와 1만m 출전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이유도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이승훈은 어느 종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특히, 이승훈은 승부에만 집착하지 않고 늘 웃는 모습으로 경기를 즐겼다. 이승훈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빙속 스타임이 틀림없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강릉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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