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말해준다. 19일까지 강이슬은 평균 16.23점으로 득점 5위다. 국내 선수로만 한정하면 가장 높다. 장점인 외곽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점 성공 87개로 2위 박혜진(64개·우리은행)과 격차가 상당한 1위. 성공률은 리그 유일의 40%(42%)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기록(평균 13.29점 3점 성공 64개 35.8% 성공률)과 비교해도 수직 상승한 수치. 강이슬은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데 이대로만 성적을 유지해도 ‘잭팟’이 가능하다. 동 나이대나 리그 전체를 봐도 강이슬보다 슛이 뛰어난 선수는 드물기 때문이다.
강이슬은 “지난시즌부터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데 올해는 사실 (상대 견제로) 기록이 더 나빠질 줄 알았다. 왜 좋아지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팀 플레이가 더 정교하게 다듬어진 것 같아 덕을 보고 있는 것도 같다”며 조심스레 얘기했다.
다만 플레이오프(PO)가 좌절된 팀 성적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하나은행은 11승20패(5위)로 잔여 경기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강이슬은 “결과가 가슴 아프기는 하다”며 씁쓸해 한 뒤 “동기부여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4위 탈환이라는 목표가 남아있다. 4위도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 내가 팀에 입단(2012-2013시즌) 이후 줄곧 5위 아니면 6위였다. 선수들끼리도 어떻게든 4위는 탈환해야 한다고 의기투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하나은행은 4위 삼성생명(12승18패)에 1.5게임 뒤져 있다.
강이슬의 목표는 하나 더 있다. 한 시즌 3점슛 100개 돌파다. 의미있는 기록이다. 역대 박정은(2009-2010시즌 107개)을 제외하면 아무도 3점슛 세 자리 수를 기록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강이슬은 남은 4경기에서 13개만 넣으면 두 번째 주인공이 된다. 만약 경기당 5개 이상을 기록하면 타이 혹은 경신도 가능하다. 강이슬은 최근 4경기에서 평균 4.75개를 넣고 있다.
강이슬은 “사실 3점슛 100개 돌파는 크게 의식 안 한다. 경기당 5개는 넣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래도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 최근 코뼈가 골절돼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는데 오히려 슛 감각이 괜찮다. 시야가 좁아지면서 영점이 잡히는 느낌도 든다. 자신있게 부딪히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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