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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지수 "다음엔 내가" 윤성빈 "그럴 마음 없어"… ‘브로맨스’에 빛난 한국 스켈레톤

입력 : 2018-02-16 14:28:04 수정 : 2018-02-16 14: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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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평창·권영준 기자] “다음 올림픽에는 (윤)성빈이 꺾고 금메달 딸게요.” 김지수

“지금은 아니에요. 그럴 마음 추호도 없습니다.” 윤성빈

김지수와 윤성빈(이상 24)의 ‘브로맨스’가 트랙을 가르는 스켈레톤처럼 열정적이었다. 2018 평창올림픽을 수놓은 한국 스켈레톤이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이유는 동갑내기 두 친구가 함께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이다.

한국 스켈레톤의 에이스 윤성빈은 16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4차 시기에서 완벽한 주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1~2차 레이스까지 합계 3분20초55. 압도적인 기록이었다. 이로써 윤성빈은 한국 스켈레톤 사상, 그리고 아시아 선수로 썰매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역사를 썼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 김지수도 주목받았다. 합계 3분22초98의 기록으로 6위에 올라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정상권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용 총 감독은 “전 세계에서 윤성빈과 김지수보다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트랙을 연습 주행한 선수는 없다. 지쳐서 일어날 수 없을 때까지 훈련했다”며 “윤성빈은 변수가 없다면 세계 최강자 자리에 오를 것이다. 그리고 김지수를 주목해 달라. 기복이 있는 친구지만, 좋을 때의 김지수는 윤성빈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윤성빈 역시 “두쿠르스와 김지수, 두 선수 중 누가 더 신경 쓰이나”라는 농이 섞인 질문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더니 “이 웃음의 의미를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 같다. 그 정도로 (김)지수는 좋은 선수”라며 친구의 기를 살려줬다.

두 선수가 함께 달린 트랙은 뜨거웠다. 윤성빈의 금메달도 가치 있지만, 김지수의 6위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

김지수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육상 선수로 활동했다. 그러나 큰 부상으로 운동을 접고 평범한 대학생활을 즐기는 학생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대학 2학년 때 스켈레톤을 접하고 무작정 뛰어들었다. 김지수도 무섭게 성장했다. 단숨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2016~2017시즌부터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했고, 세계 랭킹 31위까지 올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흘린 김지수는 2017~2018시즌 26위까지 세계랭킹을 끌어올렸다. 월드컵 시리즈 최고 성적은 7위. 친구 윤성빈과의 실력 차이는 분명 컸지만, 윤성빈의 도약을 지켜보며 자신의 꿈도 키웠다.

김지수는 대회를 마친 후 “친구이자 동료로서 성빈이가 정말 자랑스럽고, 함께 운동하는 자체가 영광”이라면서도 “다음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내가 금메달을 따겠다”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 소식을 접한 윤성빈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친구”라면서도 “그래도 지금은 아니다. 나도 한창이다. 베이징까지 달려갈 것이다. 그럴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되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윤성빈은 “지수가 있었기 때문에 함께 달려왔다. 선의의 경쟁자가 있어야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김지수의 손을 잡았다.

24세의 동갑내기 친구 윤성빈과 김지수가 있어 한국 스켈레톤의 미래를 밝지 아니한가.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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