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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m 막판 역주’ 이승훈, 매스스타트 챔피언 전망 ‘파란불’

입력 : 2018-02-12 05:35:00 수정 : 2018-02-12 09: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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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정세영 기자] ‘출발이 좋다.’

한국 남자 장거리 간판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30·대한항공)은 평창올림픽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다. 11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로 첫 실전 경기를 치르고 15일에는 1만m에 나선다. ‘빙상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1만m에서 도전을 마치면 18일 팀 추월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팀 추월은 예선과 결선으로 나뉘어 치러지는 데, 결선은 21일이다.

그런데 3번의 레이스가 끝이 아니다.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자신의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매스스타트는 평창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이승훈은 이번 평창올림픽 4번의 레이스에서 무려 3만5000m 이상을 질주한다.

이중 남자 5000m 경기는 메달 기대감이 가장 떨어지는 종목이었다. 실제 이번 시즌 5000m 월드컵 랭킹은 19위였다. 하지만 이승훈은 11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5000m 경기에서 6분14초1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5위에 올랐다.

폭발적인 뒷심이 돋보였다. 5조 인코스에서 스타트를 끊은 이승훈은 레이스 초반만 하더라도, 함께 출발한 벨기에의 바르트 스빙스와의 간격을 좀처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레이스 후반은 달랐다. 3800m를 지난 지점에서 스퍼트를 올리며 중간 집계 3위로 올라서더니, 4200m 구간에선 전체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바퀴는 더 인상적이다. 한 바퀴를 남겨 놓은 이승훈은 더욱 스퍼트를 올려 스빙스마저 따라잡았다.

이날 이승훈이 기록한 6분14초15는 시즌 최고 기록인 6분12초41에는 1초 이상 뒤지는 기록. 하지만 4년 전 소치 대회 때 12위였던 순위를 무려 7계단이나 끌어올렸다. 매스스타트에 모든 초점을 맞춰놓고 훈련했던 이승훈으로선 기대 이상의 성과다. 무엇보다 마지막 두 바퀴 랩타임을 29초대 초반대로 끊으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고, 남은 종목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레이스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이승훈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그는 “전체적인 기록이 더 중요했다. 순위보다 기록에 만족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5000m나 1만m는 이제는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경기하고 있다”면서 ”편하게 레이스해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 나중에 정말 중요한 경기(매스스타트) 남았다. 그 경기에선 메달을 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평창올림픽. 이승훈의 질주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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