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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1-14 17:00:00, 수정 2018-01-14 17:00:00

    [일상톡톡 플러스] "한글간판 쓰면 촌스럽다고?"

    • A씨는 "한글이 영어보다 못한 게 아니다. 주로 한글 간판을 사용하는 소상공인들이 디자인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쓰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세련돼 보이는 것"이라며 "대기업들은 디자인에 공을 들이는데다 주로 영어로 된 브랜드명을 사용하다 보니 고급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B씨는 "영어 간판보다 한글 간판이 더 쉽다. 특히 노년층도 인식하기 쉬어 간판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더 부합한다"며 "서울 광화문, 인사동, 경복궁 등의 한글간판 등을 보면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전했다.

      C씨는 "한글도 예쁜 서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가장 과학적이며, 가장 최근에 발명된 한글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D씨는 "한글 간판이 늘어나야 외국인들도 한글의 매력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글 간판도 디자인에 신경쓰면 지금보다 더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씨는 "이 나라 헬조선은 영어를 거의 숭배하는 것 같다. 영어를 쓰면 세련되고, 한글을 쓰면 덜 세련됐다는 건 무슨 논리냐"며 "외국어를 쓰면 더 유식해 보이고, 한글은 무식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유명 브랜드 한글 간판에 대한 선호도가 영문 간판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등에 따르면 이유진 서울시립대 디자인전문대학원 외래교수와 박진애 종로구청 도시디자인과 팀장 등은 '한글 간판 디자인 선호도에 대한 탐색적 연구'를 벌여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들은 설문조사 대상 351명에게 카페, 이동통신사, 베이커리 등 9개 브랜드의 한글 간판과 영문 간판을 함께 보여주고 △정서적 주의도(매력) △조형적 호감도(친밀) △이지적 선호도(조화) 평가를 물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모두 영문 간판이 한글 간판보다 평가가 좋았지만, 대부분 항목에서 차이가 0.5점(5점 만점 기준) 안팎에 불과했다.

      ◆한글간판 선호도, 영문간판과 별 차이 없어

      연구진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한글 간판과 영문 간판 선호도에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과는 한글 간판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타당한 이론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문 간판이 한글 간판보다 선호도 등 점수가 높게 나온 데 대해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색상, 서체, 설치 장소, 조사 대상자의 경험 요소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단순히 영문과 한글의 선호 차이로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女 영문간판, 男 한글간판 더 선호

      나이가 적을수록, 여성일수록 영문 간판을 선호했다.

      반면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일수록 한글 간판을 선호했다.

      연구진은 "연령별•성별에 따른 문화 차이와 문항 이해 정도, 브랜드 경험 요소 등이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발간된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제12권 3호(통권 45호)에 실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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