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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SUN의 경험, 도쿄돔서 빛날까

입력 : 2017-11-13 05:45:00 수정 : 2017-11-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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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도쿄돔은 밖에서 공 던지는 게 금지돼 있어요.”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오는 14일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으로 떠난다. '일본 야구의 성지' 라 불리는 도쿄돔은 2006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6년 프리미어 12 등 최근 10년간 한국야구에는 좋은 추억을 선사했던 터. 하지만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만 24세 이하 및 프로 3년 차 이하' 25인 중 도쿄돔 원정을 경험해본 선수는 없다.

이런 대표팀에게 선 감독의 경험은 귀중한 자산이다. 1991년 한일 슈퍼게임을 계기로 도쿄돔을 처음 방문했던 선 감독은 1996년부터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마무리 투수로 4시즌을 뛰면서 10승4패 98세이브를 기록해 ‘나고야의 태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6년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를 맡아 지도자의 입장에서 도쿄돔을 거듭 찾기도 했다.

선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해서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할까 봐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도쿄돔 첫 방문 당시에만 해도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한국야구의 인프라는 일본에 훨씬 미치지 못했던 터. “이런 구장도 있구나 싶어서 긴장이 엄청 됐다”라는 선 감독의 고백이 어색하게 들리진 않지만, 상황은 다소 달라졌다. 한국 역시 지난 2016년 고척스카이돔이 개장하면서 KBO리그의 선수들 대부분 돔 구조에 익숙해진 상태다. 천장 구조물 때문에 뜬공 포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수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큰 무대에서는 사소한 차이가 결과를 뒤바꿀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원정 불펜’이다. 선 감독은 “도쿄돔의 원정 쪽 불펜은 여유 공간이 없다. 딱 2명만 간신히 던질 수 정도다. 밖에서는 몸을 푸는 것도 못한다. 투수들이 불펜에 머물다가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마운드가 허허벌판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같은 18.44m이지만, 30m같이 보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 훈련이 진행되는 고척돔에서 투수들이 포수와 더 먼 거리에서 투구 훈련을 진행하는 이유다.

한국은 일본, 대만과는 달리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선 감독은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도쿄돔이 될 확률이 높다. 한 사람이라도 더 경험을 쌓기를 바란다”라는 변을 밝히기도 했다. 선 감독의 경험이 대표팀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까. 첫 경기인 16일 일본전을 치르기 전까지 도쿄돔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15일 하루뿐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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