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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SUV에 밀린 준중형 세단, 힘찬 '부활 시동'

입력 : 2017-11-07 18:49:27 수정 : 2017-11-07 18: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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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1000대 이상 팔린 아반떼·K3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확 줄어
쉐보레는 ‘크루즈 디젤’로 위기 돌파
가성비 좋아 경쟁력 여전… 부활 기대
[한준호 기자] 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준중형 세단은 뒷전 취급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르노삼성자동차의 SM3는 생애 첫 차를 구매하는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준중형 세단이었다. 하지만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새롭게 인기를 모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중형이나 준대형 세단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국산 준중형 세단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더구나 준중형 세단 대부분이 노후화 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최근 들어 현대차의 아반떼와 기아차의 K3를 제외하고 매월 1000대 이상 판매되는 준중형 모델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10월 각사가 발표한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10월 한 달 동안 준중형 모델에서 1위 아반떼가 6190대, 2위 K3가 2585대를 판매했다. 반면, 3위 르노삼성차의 SM3가 340대, 4위 한국지엠 쉐보레의 크루즈는 297대에 불과했다. SM3와 크루즈 모두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아반떼 역시 지난해 1∼10월 누적 판매대수와 올해를 비교하면 차이가 현격하다. 지난해 10월까지 7만8253대가 팔렸던 아반떼는 올해 같은 기간 6만9830대로 확연히 줄어들었다. 한 국산차 브랜드 관계자는 “확실히 준중형 세단의 비중이 떨어지는 추세다. 생애 첫차로 준중형을 잘 사지 않는다. 각 자동차 브랜드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준중형 세단 판매량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확실히 과거 생애 첫 차로 준중형 세단과 경차로 가던 소비자들을 소형 SUV에 많이 빼앗겼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국지엠 쉐보레는 올해 초 용감하게(?) 준중형 세단을 내놨다. 바로 올 뉴 크루즈다. 당시 한국지엠 역시 준중형 세단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있었다. 그래서 크루즈의 시장 포지셔닝을 준중형보다 위에 뒀다. 크기도 경쟁 모델보다 키웠고 편의사양 등 옵션도 추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고민했던 게 어차피 아반떼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시장에서 준중형보다 한 단계 위로 포지셔닝 해서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크루즈는 신형 아키텍처를 적용해 크기를 키웠고 신형 파워트레인에 차세대 쉐보레 제품 디자인을 장착해 제품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지만 결론은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준중형차로 크루즈를 인식했다는 것이고 이러한 인식 하에서 다소 비싼 가격으로 출시되면서 논란을 불러왔다. 포지셔닝을 바꾸려고 했지만 인식 전환에서 한계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한국지엠 쉐보레는 이번에 올 뉴 크루즈의 디젤 모델을 내놓고 6일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시장의 흐름과 역행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기존 국산 준중형 세단 소비자가 소형 SUV 외에 중형 또는 준대형 세단으로 갈아탔고 여기서 소형과 세단에 방점을 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소형 SUV의 차급에 중형 또는 준대형 세단의 편의성을 결합시킨 준중형 세단이라면 분명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지엠 쉐보레 역시 바로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브랜드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세단은 결국 세단이라 일정 부분 회복될 여지도 있다고 본다”면서 “SUV도 장기간 타다보면 피로도가 있다. 국내에서 SUV 바람 분지 이제 한 5년 정도 됐기 때문에 조금씩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도 “내수시장에서 차급 자체가 점차 양극화되면서 소형차와 준중형차가 많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면서도 “여전히 준중형 시장은 20~30대 젊은층이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경쟁력을 가진 차급이라는 점에서 향후에도 꾸준히 그 명맥은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된다”고 말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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