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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미 여자프로골프 상금왕들 한국서 진검승부 펼친다

입력 : 2017-11-01 09:52:16 수정 : 2017-11-01 09: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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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병만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8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 상금 8억 원, 우승 상금 1억 6천만 원)이 11월 2일(목)부터 5일(일)까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단일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로는 가장 오래됐다. 본 대회는 신지애, 김하늘, 장하나, 전인지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우승하며 KLPGA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2년 이후 단 한 명의 선수에게도 타이틀 방어를 허락하지 않을 만큼 고난도의 코스 설계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는 세계를 대표하는 한국 여자 골퍼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다. 무엇보다 세계 3대 투어라 불리는 한국·미국·일본의 상금랭킹 1위 이정은6(21,토니모리), 박성현(24,KEB하나은행), 김하늘(29,하이트진로)이 모두 출전해 흥미로운 삼각 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먼저 이정은6가 국내파의 자존심을 걸고 대회에 나선다. 올 시즌 KLPGA 대상을 확정한 이정은6은 지난주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상금왕도 확정했다. 또한 평균타수 69.68타로 평균타수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남은 2개 대회 결과에 따른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3관왕 달성 여부가 주목된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2,하이트진로)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올해도 2승을 달성하며 지난해 KLPGA 대상 수상자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다음 시즌 LPGA 투어 직행 티켓도 손에 넣었다.

고진영은 “디펜딩 챔피언이고,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라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발목이 좋지 않아 지난주에 쉬었다며, “날씨가 추워지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코스가 까다롭기 때문에 바람 등 외적인 요소를 감안해 집중력 있게 경기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진영과 박성현의 재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성현은 지난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두 번째 국내 대회에 나선다. 올 시즌 LPGA 신인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에게 우승을 내주며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다음으로 미뤘다. KLPGA 대회로 무대를 옮긴 두 선수의 맞대결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도전도 매섭다. JLPGA 한국인 최다승(25승) 보유자 전미정(35·진로재팬)이 14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하며, JLPGA 통산 23승의 요코미네 사쿠라(32·엡손)는 생애 처음으로 KLPGA 대회에 출전한다.

무엇보다 JLPGA 상금랭킹 1위를 기록 중인 김하늘의 출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하늘은 메인 스폰서가 개최하는 본 대회를 통해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밟는다. 2011년 본 대회 우승자인 김하늘은 “내게 ‘메이저 퀸’이라는 타이틀을 처음 안겨준 대회라 의미가 남다르다. 우승하기 쉽진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하늘은 어린 후배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찬하며 “해외에서 활동하느라 모르는 선수들이 많다. 요즘 후배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하는지 옆에서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선수 입장에서 배울 게 있다면 배우고 싶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지난주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혜선2(20,골든블루)와 김해림(28,롯데), 김지현(26,한화), 오지현(21,KB금융그룹) 등 국내에서 꾸준한 성적을 기록 중인 선수들도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각종 순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NH투자증권 신인상 포인트’의 경우, 장은수(19,CJ오쇼핑)가 박민지(19,NH투자증권)에 133점 앞서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 시 신인상 포인트가 310점 주어지므로, 이 대회 결과에 따라 박민지의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까다로운 코스는 승부의 묘미를 더할 전망이다. 15번홀에서 18번홀까지를 청학(靑鶴)이 우승자를 점지한다는 뜻의 ‘블루 헤런스픽(Blue Heron’s Pick)’으로 이름 지어 난이도를 조절했다. 특히 지난해 가장 어려웠던 15번홀은 페어웨이 폭을 줄이고 그린 주변의 러프를 길게 만들었고, 18번홀은 작년보다 전장을 약 50미터 늘려 세컨드 샷의 비중을 높였다.

특별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공식 연습일을 ‘팬즈데이(Fan’s Day)’로 정하고, 1번홀과 10번홀을 개방해 선수 응원 및 사진 촬영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코스 4개 홀(15번홀~18번홀)에서 ‘패밀리 골프대항전’도 벌어진다. 올해엔 고진영, 김하늘, 박유나 부녀와 요코미네 사쿠라 부부 등 4개 팀이 포섬 방식으로 승부를 겨루며, 우승 상금은 장애인을 돕는데 기부한다. 선수 가족의 골프 실력이 승부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man@sportsworldi.com

이정은
박성현
김하늘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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