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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0-19 05:20:00, 수정 2017-10-19 05:20:00

    [권영준의 독한 S다이어리] 자꾸 '핵심' 하나씩 놓치는 정몽규 협회장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신태용호를 전폭 지원하기 위해 행정 전담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지시했고, 협회 내부에서 세밀하고 빠르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 시스템을 단순화해 행정적 지원을 간소화하고, 대표팀만 전담해 전폭적인 지지를 확실하게 하자는 의지이다.

      이와 같이 대표팀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의 변화는 굉장히 긍정적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대표팀을 전폭 지지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적 행보다. 또한 정 협회장이 수면 위로 서서히 올라와 대표팀 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또 빠트렸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행정적 지원도 절실한 시점이지만, 현재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대표팀의 전술적 지원이다.

      신태용 감독은 10월 유럽 원정을 마치고 귀국해 당면 과제로 ‘경기력과 팀 전술 보완’을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김호곤 기술위원장 대표팀의 경기력을 좋아지면 지금의 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11월 두 차례 국내 평가전과 12월 동아시안컵, 내년 1~2월 2주 동계 훈련을 거치면 대표팀 전력은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기가 한국 축구에 ‘골든 타임’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촉박하다. 당장 3주 후면 11월 평가전을 치른다. 또 실험의 과정을 거칠 순 없다. 10월에는 해외파만 소집해 실험했으니, 이번에 전체 선수를 소집해 실험하겠다는 것은 그동안 준비 작업이 부실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모양새 밖에 안 된다. 애초 신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긴 것은 대표팀 코치직을 수행했던 만큼 실험의 시간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런데 그 전략이 현시점까지는 전혀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과 90분을 지치지 않고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이는 분명 신 감독이 해결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를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모두 감당할 수는 없다. 데이터와 자료로 눈에 보이는 전술 분석이 필요하다.

      즉, 본선까지 남은 8개월의 시간 동안 대표팀 전술·전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대표팀을 유일하게 전술적으로 지원하는 기술위원회는 유명무실하다. 황선홍 FC서울, 서정원 수원 삼성, 박경훈 성남FC 감독은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자신의 감독직을 걸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도 VAR(비디오 판독) 도입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실제로 김 기술위원장은 10월 원정 평가전 이후 단 한 차례도 기술위원회를 소집하지 못했다. 예정된 일정도 없는 상태이다. 전술 보완을 오롯이 신 감독에게만 맡겨놓은 모습이다.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현재 야인으로 있는 지도자나 전술 분석 전문가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할 수 있다. 당장 새로운 부서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월드컵 본선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이후 효율성을 판단해 지속과 해체를 결정하면 된다. 정 협회장이 지시한 행정 지원 시스템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한 가지 예 중 하나이다. 중요한 것은 행정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협회 수뇌부가 이처럼 머리를 맞대고 시스템으로 전술을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전술 지원과 관련해 협회의 현재 모습은 자신들 뒤로 빠진 채 신 감독의 책임으로 몰고가고 있다. 임원 직책은 이런 고민을 하라고 부여한 것이다.

      대표팀 행정 지원 전담팀 구성처럼, 정 협회장이 직접 나서면 실무자 논의 빠르게 진행되고 급물살을 탄다. 전술 보완에 대한 대책 마련도 정 협회장이 직접 지시하면 빠르게 논의할 수 있다. 더 이상 ‘핵심’을 놓쳐선 안 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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