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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임 발표 배경은?

입력 : 2017-10-13 10:32:58 수정 : 2017-10-13 13: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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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사 지휘권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부회장은 13일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이다.

올해 사상 유례없는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라 업계에서는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물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일찌기 경험한 적 없는 총수 부재 상황에 처해 있지만 권 부회장이 관리자로서 삼성전자를 잘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다.

권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보도자료를 통해 “저의 사퇴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진 언급에서는 총수 부재 상황으로 인한 부담감 때문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권 부회장은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해 회사의 방향을 제시해줄 총수가 부재한 상황에 우려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권 부회장은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재용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결심을 전하며 이해를 구할 예정이고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으며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 왔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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