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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알쓸신잡] 럭비공만 유독 타원형인 이유는?

입력 : 2017-10-13 06:30:00 수정 : 2017-10-16 16: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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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럭비공 같다.”

참으로 오묘하게도 생겼다. 분명 공은 공인데, 여타 다른 공과는 그 모습이 사뭇 다르다. 길쭉한 타원형 모양이다. 겉모습만큼이나 튀는 모습도 재미나다. 원형의 공보다 훨씬 더 불규칙하게 반동한다. 이 때문에 럭비공은 럭비라는 종목 자체보다 우리에게 더 친숙한 존재가 됐다. 스포츠는 물론 정치·경제·사회를 막론하고 예측불허 상황이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을 비유할 때면 어김없이 “럭비공 같다”는 표현이 사용되곤 한다.

탄생 일화부터가 남다른 럭비다. 럭비가 처음 시작된 곳은 영국 워빅스의 럭비스쿨이다. 평화롭던 어느 날, 풋볼 게임을 하던 도중 한 학생이 갑자기 공을 손에 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상대편 학생들이 온몸으로 막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겁 없이 돌격하던 학생은 다른 한 손으로 이를 제쳐가며 결국 골대로까지 들어갔다. 당시 그곳에 있던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를 당황케 한 이 장면은 럭비라는 새로운 스포츠의 기원이 됐다.

그렇다면 럭비공은 왜 길쭉한 모양을 가지게 됐을까. 가장 유력한 주장은 초기의 럭비공이 돼지 방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창기 럭비공은 상당히 무거운 편이라 들고 뛰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선수들의 불만이 커지자 가벼우면서도 반발력이 좋은 공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고, 결국 돼지 방광에 바람을 넣는 방법으로 공을 만들게 됐다고. 다만 그 모양이 타원형이었는데, 그것이 굳어져 지금의 럭비공이 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종목이지만, 럭비는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기 스포츠다. 특히 4년마다 열리는 럭비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하계올림픽 다음으로 관중이 많은 스포츠축제로 손꼽힌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1924년 이후 무려 92년 만에 7인제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2017 아시아 세븐스 시리즈 2차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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