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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영화 같은 드라마 '비밀의 숲', tvN 흥행기운 되살린 비밀

입력 : 2017-06-19 10:30:24 수정 : 2017-06-19 10: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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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비밀의 숲’이 tvN 드라마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앞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조승우와 배두나의 출연과 tvN의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지난 10일 방송 시작과 함께 화제의 드라마로 떠오르며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4%(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동일)를 돌파,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러한 ‘비밀의 숲’의 선전은 현재 tvN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선물이다. 흥행 초대박을 터뜨렸던 ‘도깨비’ 이후 tvN의 금토 라인업이 흥행 계보를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 ‘비밀의 숲’이 토일로 편성을 변경, tvN 금토 계보를 정통적으로 이어가지 못하게 된 것 역시 연속된 부진 탓이다. ‘비밀의 숲’ 전작 ‘시카고 타자기’는 ‘천만배우’ 유아인과 1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임수정 등이 출연, 더불어 흥행작 ‘해를 품은 달’과 ‘킬미, 힐미’를 쓴 진수완 작가의 신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평균 시청률 2.24%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그 전작인 ‘내일 그대와’ 역시 이제훈, 신민아 등 톱스타의 출연에도 평균 시청률 1.73%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런 가운데 배턴을 이어받았던 ‘비밀의 숲’이 흥행 기운을 되살릴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스토리X연출 영화 같은 드라마

‘비밀의 숲’이 흥행 부진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었던 것은 한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시청의 늪’을 만드는 스토리와 연출 덕분. 검찰 스폰서가 살해 당하고 그 사건으로 인해 내부의 비밀을 파헤친다는 스토리 자체도 흥미롭지만, 진부한 서론 없이 과감하게 몰아치는 전개가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 회 긴박한 전개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충격적인 반전 엔딩을 선사하면서 방송이 시작하고 끝나는 70분 동안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18일 방송된 4회 역시 황시목이 서동재(이준혁)가 쫓는 여성이자 이창준(유재명) 차장 검사가 관계를 맺었던 여성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밝혀냄과 동시에 해당 여성이 죽은 박무성(엄효섭)의 자택에서 시체로 발견된 모습이 엔딩으로 등장해 충격을 안기며 다음 주 방송을 기대케 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에 더해진 영화 같은 연출 역시 호평을 받는 이유다. ‘비밀의 숲’을 기획한 스튜디오 드래곤의 소재현 PD는 “‘비밀의 숲’은 촬영, 편집, 미술, 음악, 조명 등 각 파트의 장점을 최대치로 살려 협업으로 만들어 낸 결과”라고 자부한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것. 마치 실제 장소를 빌려 쓴 듯 한 각 세트장은 모두 ‘영화세트 방식’으로 만들어 리얼리티를 극대화 시켰다. 뿐만 아니라 각 인물들의 공간을 각 캐릭터에 맞게 색감과 질감, 조명의 톤을 모두 달리해 몰입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2회 방송에서 황시목이 박무성의 살해상황을 시뮬레이션 하는 신을 제작진은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CG가 아닌 아날로그 방식으로 표현, 최고의 명장면으로 만들어냈다.

▲‘하드캐리’ 조승우X‘시선강탈’ 명품배우 군단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을 받쳐줄 수 있는 배우의 연기력 또한 빠질 수 없는 흥행 요소. 주인공 조승우의 ‘하드캐리’가 매 회 시청자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가 맡은 캐릭터는 어린 시절 뇌수술로 인해 감정이 사라진 검사 황시목. 계속되는 윗선의 음모와 함정, 소소한 보복 등에도 일정한 톤의 말투와 무미건조한 표정을 유지하는 그의 모습은 실제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다. 그러면서도 순간순간 중요한 단서들을 포착해낼 때 눈빛을 빛내거나, 자신과 반대편에 서있는 이준혁과 유재명 등 앞에서 물러서는 법 없이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의 캐릭터를 탄생 시켰다.

극 속의 캐릭터는 TV든 스크린이든 어떤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만큼 도리어 더 극적인 표현을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감정이 없는 캐릭터는 그만큼 연기 난이도가 높아지기 마련.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이나 어색함을 안기지 않고 임팩트 있게 극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우려도 있었지만, ‘역시 조승우’라는 칭찬과 조승우의 인생캐릭터를 경신할 것 같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클래식’ ‘말아톤’ ‘타짜’ ‘내부자들’ 등 매번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력 극찬을 받아온 조승우가 ‘비밀의 숲’을 통해서는 감정이 없는 캐릭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게 됐다.

독보적인 열연을 펼치고 있는 조승우뿐 아니라 명품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 맡은 캐릭터의 맛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먼저 황시목의 파트너 한여진 역을 맡은 배두나. 6년여 만에 국내 안방극장을 찾아 시선을 모았던 그는 밝고 따뜻한 여형사로 극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검찰 내부의 비리와 음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만큼 자칫 어두워지기만 할 수 있는 분위기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 더불어 담을 뛰어넘고 범인을 제압하는 등 몸의 가벼움이 느껴지는 날쌘 액션 연기 또한 캐릭터의 맛을 더하고 있다.

비리를 지닌 차장 검사 이창준 역의 유재명 역시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황시목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스폰서 살인사건의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늘 무서운 꿍꿍이를 떠올리는 모습으로 앞서 출연한 tvN ‘응답하라 1988’과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보여준 코믹하고 다정한 이미지를 완벽히 지우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라이벌 검사 서동재 역의 이준혁도 마찬가지. 야비한 미소를 장착하고 차장 검사의 오른팔로 황시목을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일을 다 하는 그의 모습은 그동안 지녔던 바른 이미지를 한 순간에 날리며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 3회 반전엔딩의 주인공이었던 영은수 역의 신혜선 역시 조승우의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미스터리를 감춘 검사로 열연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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