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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시해" 외삼촌 둔기로 살해한 조카…CCTV에 덜미

입력 : 2017-06-04 17:03:53 수정 : 2017-06-04 17: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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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외삼촌을 살해한 30대가 미처 갈아신지 못한 신발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4일 살인 혐의로 김모(3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2시50분쯤 부산시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박모(51)씨의 집에 들어가 안방에서 자고 있던 박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에는 박씨의 아들과 딸이 있었지만, 각자 방에서 자고 있어 범행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후 아들이 숨진 박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의 범행은 갈아신지 않은 운동화 때문에 드러났다. 범행 후 김씨는 비상계단에서 피 묻은 옷을 갈아입은 뒤 종이백에 넣고 아파트 밖에서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아파트 CCTV 화면을 분석해 아파트에 들어가고 나갈 때 같은 운동화를 신었던 김씨를 용의자로 보고 쫓았다. 택시를 타고 이동한 김씨는 경남 김해시의 한 아파트에서 하차한 후 자신의 친누나 집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범행 이틀만인 지난 3일 오후 박씨의 장례식장에 있던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 2010년부터 외삼촌이 운영하는 회사에 근무해온 김씨는 회사 중요서류를 분실했다는 이유로 6개월 전부터 박씨에게 심한 욕설과 폭행, 인격적 모욕을 받은 데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직원이 보는 앞에서 박씨에게 폭행당하고 심한 욕설까지 들었다고 한다. 분실했다는 서류도 박씨의 지인이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지만 박씨는 조카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이전에도 박씨를 살해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있고, 범행도구인 둔기는 김해시의 한 저수지에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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