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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FA영입보다 흥미로운 보호선수② 흥국생명

입력 : 2017-05-16 05:30:00 수정 : 2017-05-16 09: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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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었던 세터 최태웅이 2010년 현대캐피탈로 깜짝 이적했다. 삼성화재가 당시 현대캐피탈에서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한 박철우를 영입했고, 이에 현대캐피탈이 보상 선수로 최태웅을 지명한 것이다. 이 계약으로 V리그 역사가 뒤집어졌다. 최태웅은 은퇴 후 현대캐피탈 사령탑에 올랐고, 지난 시즌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FA 영입만큼 보상선수의 이동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이처럼 V리그 판도를 바꾸기도 하기 때문이다.

2017년 봄,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자유계약(FA) 영입전이 불타오르고 있다. 국가대표 센터 김수지(종전 흥국생명)와 세터 염혜선(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리베로 김해란(인삼공사)이 흥국생명에 둥지를 틀었다. 이어 박정아(IBK기업은행)가 도로공사 톨게이트에 진입했고, 황민경(GS칼텍스)이 현대건설에 올라탔다. 핵심 선수들의 대이동에 보상선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V리그 규정에 따르면 외부 FA 선수 영입시 원소속구단에 해당 선수 전 시즌 연봉 200% 및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이때 영입구단은 외부 FA 영입 선수 포함 5명까지 보호선수로 묶을 수 있다. 여기서 감독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진다. 현재까지 이뤄진 FA 영입을 토대로 보상선수 이동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에 스포츠월드가 FA 영입에 성공한 각 구단의 보상선수 이동을 예상했다. ①IBK기업은행 ②흥국생명 ③도로공사

②흥국생명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흥국생명이 리베로 김해란을 영입하며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지난 시즌 우승 문턱에서 리시브 불안으로 고비를 넘어서지 못한 흥국생명은 공을 들인 끝에 결국 인삼공사와 1차 협상이 결렬된 김해란을 품었다.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수비 안정화고 공·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게 됐고, 여기에 리시브 안정에 따른 이재영-테일러 심슨으로 이어지는 좌우 쌍포의 위력이 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센터 김수지의 FA 이적이 아쉽지만, 김나희가 건재하고 블로킹 능력이 있는 테일러의 가세로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제 고민은 보호선수 명단 구성이다. 일단 새로 영입한 김해란을 우선 순위로 묶고, 흥국생명의 미래 자원이자 V리그 최고의 레프트로 성장한 이재영은 안고 간다. 여기에 세터 조송화와 센터 김나희는 흥국생명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4명의 선수는 보호명단에서 우선 순위로 넣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단 레프트 신연경이 가장 유력하다. 적중률 높은 서브와 수비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시즌 이재영과 함께 레프트 라인을 구성하며 공·수에서 기여도가 높았다. 2013∼2014 시즌 여자배구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공윤희 역시 잠재력이 큰 선수이다. FA 자격을 얻은 라이트 정시영도 테일러의 백업 역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리베로 한지현과 유서연 역시 가파른 성장세에 있어 내주기 아쉬운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인삼공사 입장에서는 당장 김해란 공백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물론 백업 리베로 박상미가 있지만, 주전으로 한 시즌을 운용한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 리베로에서 박상미 체제로 간다고 가정하면, 센터로 활용하면서 라이트-레프트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공윤희가 매력적이다. 흥국생명의 보호선수 명단에 따라 인삼공사의 전략적 선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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