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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마차 타고 고래고래', 한국판 '라라랜드'의 가능성(feat.조진웅)

입력 : 2017-05-09 09:39:16 수정 : 2017-05-09 09: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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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음악 영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판 ‘라라랜드’의 시발점이다.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노래를 싣고 떠나는 네 친구의 음악여행을 그린 작품. 고등학교 시절 밴드 1번 국도의 멤버이자 친구인 호빈(조한선), 영민(김신의), 민우(한지상), 병태(김재범). 음악만 꿈꾸던 10대 때와는 달리 어른이 된 이들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결국 음악을 포기하기로 한 민우는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 꿈이었던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서기로 결심하고 친구들과 버스킹 여행을 떠난다. 10년 째 무명배우인 호빈, 첫사랑의 상처로 입을 닫아버린 영민, 밴드를 하고 싶어하는 병태, 그리고 어쩌다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게된 지방 외주 프로덕션 PD 혜경(박효주)까지 모인 것. 밴드 1번 국도는 전라남도 목포부터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경기도 가평 자라섬까지 한 달간 걸어서 가겠다는 무모한 결심을 하고 여정을 떠난다.

영화는 극 중 주인공들의 고향인 전라남도 목포에서 시작돼 무안, 담양, 전주, 대전, 충주를 거쳐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까지 이어진다. 약 600km의 여행길을 러닝타임에 꽉 채워넣은 것. 그만큼 눈이 트이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보다 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음악. 음악은 밴드 1번 국도의 다섯 번째 멤버이자 스토리텔러다. 영화 속 모든 장면은 음악의 멜로디, 가사와 어우러져 관객의 감동을 자극한다. 한지상이 부른 ‘더는 사랑 노래 못쓰겠다’ ‘돋네요’ ‘남아줘’ 등과 김재범이 부른 ‘그대와 함께’, 김신의가 부른 ‘내 목소리를 기억해줘’, 한지상과 세 배우가 함께한 ‘고래고래’는 영화가 이야기 하고픈 바를 명확히 전달한다. 

평소 영화를 많이 관람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서 본 듯한 구성이다’라고 느낄 수 있다. 사실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이탈리아 횡단밴드’를 리메이크한 작품. 평소 음악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컸던 안재석 감독은 ‘이탈리아 횡단밴드’의 스토리를 발굴해 판권을 알아보고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원작의 전체적인 구성은 빌려오되 한국적으로 각색을 시도한 것이 신의 한 수. 스피디한 전개, 곳곳에 깔린 유머, 원작의 재즈 대신 록 음악을 배치해 ‘청춘’의 느낌의 극대화 했다. 러브라인이 느껴지는 순간도 있지만 과하지 않다. 영화는 비교적 한 눈 팔지 않고 버스킹과 자라섬을 향해 달려간다. 바쁜 일상에 치여 꿈을 잠시 잊은 이들이라면 영화관으로 달려가도 좋다. 자신도 모르게 네 남자를 응원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대리만족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영화다. 집요한 연예부 기자로 특별출연한 배우 조진웅의 등장도 반갑다. 오는 18일 개봉.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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