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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기자 G세상 바로보기] 글로벌 시장 공략… 진정한 성공을 향해

입력 : 2017-04-24 13:13:30 수정 : 2017-04-24 13: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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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가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IPO)을 앞두고 미래를 그려갈 청사진을 제시하느라 분주하다. 해외에서도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면서 고무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증시 상장의 주 목적은 회사 가치를 다음 단계로 상향할 자금 마련과 기업 브랜드 제고다.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기업 가치를 가장 인정받는 가운데 상장을 맞이하게 됐다. 매출은 매년 2배 가까이 수직 상승하고 4개월에 하나씩 이른바 대박 게임을 일구면서 2위 기업과 격차를 한참 벌려놨다. 업계에서는 “1년만 더 빨랐거나 늦춰도 자칫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한다.

IPO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유난히 세계 시장에서 쌓은 성적을 강조했다. 이는 넷마블게임즈의 지향점이자 과제를 고스란히 암시한다. 국내 1위라는 명분보다는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다소의 절박함이 깔려 있다.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가 나라 밖에서 흥행했지만, 여전히 브랜드 역량 면에서는 엄지를 들기 어려운 까닭에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발매 한 달만에 2060억 원이라는 경이적인 매출을 기록했더라도, 엄연히 한국 시장에 국한돼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올 하반기 일본과 중국으로 진출을 앞두고 있으나, 국내에 필적할 실적을 낼지는 물음표다. ‘리니지’라는 IP(원천 콘텐츠)가 해외에서 막강한 파급력을 입증한 것도 아니거니와, 일본과 중국 시장의 성격상 우리의 게임 습성과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다. 안방에서는 왕일지언정, 집을 떠나면 수 많은 군주(君主)들과 겨뤄야 한다. 시장 대응과 경험 면에서 우위에 있는 기업들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을 담보할 수만은 없다. 이미 넷마블게임즈는 유력 IP를 차용한 몇몇 작품을 해외 시장 공략으로 내놨지만, 국내보다 한참 못 미친 체험담이 있다.

그러나 분명 희망도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국내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잼시티와 카밤게임즈 등 해외에 실력 있는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각기 모바일 캐주얼 장르와 하드코어 류로 이름을 알린 개발사다. 카밤게임즈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국내 서비스명: 마블 올스타 배틀)로 1년만에 60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벌었고, 퍼즐 게임 ‘쿠키잼’을 앞세운 잼시티는 올해 매출 목표를 4억 5000만 달러로 잡았다. 넷마블게임즈는 두 회사를 손에 넣는데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들 자회사가 서구권을 발판으로 사세를 확고히 하고 있는 만큼, 북미와 유럽에 대한 갈증이 있는 넷마블게임즈로서는 든든한 전초기지를 얻은 셈이다.

결국 정답은 아니더라고 해답은 나왔다. 해외 지사와 자회사를 통한 협업이 그것이다. 한국 본사의 유능한 제작진들이 전문 자회사와 함께 연구하면 시너지는 충분하다. 의사소통 문제와 생각·가치관의 차이, 이력의 상이함 등이 장애가 될 수는 있으나, 부분 별로 특화하면 협력의 의미는 훼손하지 않는다. 전혀 다른 권역에서 모인 이들이 머리를 맞대면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도 있다. 라이엇 게임즈를 창업해 ‘리그 오브 레전드’로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석권한 더스틴 벡과 브랜든 벡 형제들 역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PC방 일화를 자주 꺼내곤 한다. 다른 환경과 문화라도 협동에 대한 진솔한 의지만 있다면 방해 요소는 얼마든 밀어낼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IPO를 거쳐 최대 13조 원의 시가총액을 지닌 초대형 기업에 등극하게 된다. 충분한 실탄을 보유한 만큼 어느 정도 시행착오는 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마다할 필요가 없다. 알찬 자회사들이 국내·외 고루 포진해 있으니, 부진으로 인해 초래될 기회비용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를 설립한 방준혁 의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야말로 게임 분야가 다시 수출 산업으로 인정받는 길”이라면서 ‘글로벌 파이어니어’(pioneer, 개척자) 전략을 주창한다. 그는 이를 두고 “업계와 사회에 대한 책무”라고도 말한다. 곧 누구나 부러워할 기업이 될 넷마블게임즈는 이제 한국 게임 산업의 깜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도록 궁극적인 의무를 수행할 출발선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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