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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에 분 '칼퇴근 바람' 미래 경쟁력 확보 지름길

입력 : 2017-02-20 16:06:44 수정 : 2017-02-20 16: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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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근무제 본격 도입… 임직원 만족도↑
[김수길 기자] “정말 저녁 7시 되면 칼같이 퇴근합니다.”

“사무실에 불은 켜졌지만 사람은 없어요.”

넷마블컴퍼니(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한 산하 계열 집단)가 최근 야근 금지 등을 포함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실시한 가운데, 실제 임직원들의 근무 환경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달 초 정례 경영포럼(넷마블컴퍼니 경영진 협의체)을 통해 사실상 야근과 주말 근무를 없애고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면서, 궁극적으로 구성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기로 했다. 개선안 첫날인 지난 13일 오전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직접 사내 방송을 통해 “회사가 강한 의지를 갖고 실행에 옮기는 이유는 직원들의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 게 기업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취지를 밝혔다.

일주일이 흐른 현재 넷마블컴퍼니 쪽 직원들은 별다른 혼돈 없이 적응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한 직원은 “게임 기업이 본질적으로 불규칙적으로 야근이 수반되고, 때로는 부가 업무를 자청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하지만 회사에서 개선안에 의지를 보이는 만큼, 실질적인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오히려 집중도를 높여 일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넷마블컴퍼니는 근무 강도를 낮추면서 동시에 임직원들의 건강과 복지를 챙기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짰다. 특히 24시간 운용을 담당해온 부서와 개발 쪽 업무에 대해 인력 충원과 업무 분배·조정 등을 대안으로 준비하고 있다. 게임 업종은 24시간 동안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특성상 운영 장애나 정기 점검, 업데이트 등이 수시로 속출해 이에 대한 보완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라이브 게임의 정기 업데이트는 심야에 진행하지 않는다. 당장 가능한 게임부터 적용하고 한 달 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간다. 이후부터는 모든 게임을 포함한다. 업무 분배는 적극적인 인원 충원으로 풀어갈 계획이다. 업무가 집중되는 인력들의 분담에 초점을 두면서, 최종 충원까지 발생하는 야근이나 주말 근무에 대해 의무적으로 대체휴가를 부여하고 근무 시간도 조정한다.

넷마블컴퍼니는 개선안 정착에 따른 업데이트와 게임 출시 일정 지연도 감수한다. 눈앞의 피해가 예상되나 구성원들의 안녕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세운 셈이다. 권영식 대표는 “단기적으로 일정 지연 리스크(손실)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일하는 문화 개선안이 잘 정착되면 장기적으로는 우수 인재 영입, 업무 분산, 직원 만족도 제고 등 선순환 구조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넷마블컴퍼니 측은 매월 각 사 현황을 경영포럼으로 점검하고, 시행 한 달 후에는 개선 사례와 문제점을 공유하는 전사 리더 대상 워크샵을 열 예정이다. 권 대표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강한 넷마블로 성장했듯,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건강한 넷마블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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