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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로 떠나는 초겨울 '하늘재' 트레킹

입력 : 2016-11-24 05:10:00 수정 : 2016-11-23 18: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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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전경우 기자] 충북 충주는 옛부터 ‘중원’이라 했다. 한반도의 배꼽 같은 위치다. 통일신라 시절 충주는 경주 다음가는 도시였고 국가의 중심이었다. 국보 6호인 충주 탑평리칠층석탑의 다른 이름이 ‘중앙탑’이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충주는 수도권,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등 어디서 출발해도 3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주말은 물론 연말 자투리 연차를 소진하기에 최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김응상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장은 “중원문화권은 고구려, 백제, 신라 3국 문화가 융합, 발전한 곳으로, 최전성기 신라 땅의 중앙에 탑을 세웠고 사직이 무너지는 길에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자취가 있다"며, "역사의 흔적과 더불어 남한강과 월악산의 정취를 함께 즐기면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충주 여행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은 남한강, 그리고 월악산이다. 월악산의 명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길 ‘하늘재’다. 하늘재 트래킹 코스는 미륵대원지에서 시작한다. 미륵대원지는 충주 수안보면 미륵리에 위치한 석굴사원터로 고려 초기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있으며 동쪽으로 하늘재, 서쪽으로는 지릅재 사이의 분지에 위치해 지리적 거점이었다.

주차장 입구에 차를 세우고 개천이 흐르는 작은 돌다리를 건너면 신라시대 창건 전설을 품은 아름다운 옛 절터가 여행객을 맞는다. 당간지주, 거북이 모양의 석조귀부, 충주 미륵리 오층석탑, 석등, 석조보살의좌상과 석조여래입상이 차례로 빛을 발한다. 경사로를 설치해 휠체어와 유모차의 접근이 용이해 누구라도 아름다운 석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아쉽게도 석조여래입상 보호 석실은 현재 해체 보수작업 중이며 2018년 3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륵대원지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왼쪽으로 하늘재 탐방로 입구가 나온다. 왕복 3시간 가량 걸리는 코스다. 흙과 돌이 많아 트래킹에 알맞은 신발 준비는 필수다.


하늘재는 한강과 낙동강 사이 백두대간을 넘는 길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이다. 길은 경북 문경의 관음리와 충북 충주의 미륵리를 잇는다. 신라 제8대 왕인 아달라왕이 서기 156년 북진을 위해 길을 개척했고 이 길을 통해 한강유역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이 길은 신라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의 피난길이기도 했다. 신라의 흥망성쇠에 따른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셈이다. 울창한 숲을 따라 가는 길은 좁고 구불구불하다. 정상에 이르면 문경쪽으로 가는 방향은 매끈한 포장도로다. 전망대에 오르면 손에 닿을 듯 펼쳐진 푸른 하늘과 함께 만수봉, 포암산, 탄항산, 부봉, 마패봉에 걸쳐진 백두대간의 장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트래킹을 마치면 인근 수안보 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것이 정 코스다. 수안보 온천은 중앙집중식으로 온천수를 관리해 따로 원탕이 존재하지 않는다. 온천마을 초입 물탕공원 족욕탕인 낙안정(樂安亭)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수안보에는 꿩요리, 산채정식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즐비해 색다른 메뉴들을 즐길 수 있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하늘재 트레킹 코스의 만추.
2. 하늘재의 초입에 위치한 미륵대원지. 충주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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