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의 단독 취재 결과 대한축구협회가 현재 정 감독과 안 위원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 축구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 기술위원회가 안정환 해설위원에게 U-20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다”며 “일단 안 위원 측에서 일단 거절의 뜻을 전달했고, 기술위 측은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에 기술위 측은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적합한 인물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라며 “오는 21~22일 1박2일로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 새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설명을 했다.
일단 정 감독이 유력한 후보군 중 한 명인 것은 사실이다. 정 감독은 2006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약하며 청소년 연령대별 대표팀을 도맡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승우(18·FC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찰떡궁합’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치러진 ‘2016 U-19 수원컨티넨탈컵 4개국 초청 축구대회’ 에서 ‘임시 감독직’을 수행하며, 팀의 3전 전승 무패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승우와 백승호(19·FC바르셀로나B)의 공존과 시너지 효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덕분에 정 감독은 내년 U-20 월드컵을 이끈 유력한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기술위가 월드컵 개막이 6개월가량 남은 시점에서도 정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국제대회 경험 때문이다. 정 감독은 선수시절 프로리그와 대표팀을 경험하지 못했다. 실업팀 서울 이랜드 퓨마에서 활약하다가, 큰 부상으로 29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했다. 지도자로 변신해 내실을 다진 ‘성실한 지도자’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지만,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월드컵 3회 연속 출전(2002·2006·2010 월드컵)에 빛나는 안 위원은 A매치 71경기에 출전해 17골을 기록하는 등 선수 시절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이탈리아, 독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리그에서 프로 선수로 경험을 쌓았다. 때문에 월드컵과 같은 큰 국제 무대에서 어린 선수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경험이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최근 “국제대회 경험과 짧은 기간 안에 대표팀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고 밝힌 것도 안 위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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