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최다득점 임영희의 활약에 힘입어 63-57(13-11 19-11 19-13 12-22)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개막 후 3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며 ‘1강’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막판 스퍼트에도 불구하고 2연패의 늪에 빠졌다.
‘맏언니’ 임영희의 노련함이 엿보이는 경기였다. 이날 임영희는 29분2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5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이다. 시작부터 몸놀림이 가벼워보였다. 1쿼터에만 3점슛 한 개를 포함해 7점을 홀로 올리며 자칫 흔들릴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이었다. 1쿼터 동안 우리은행이 올린 득점이 전체 13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득점력이다.
비단 이날경기에서뿐만이 아니다. 지난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14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다방면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찬스 상황에서 과감히 돌파해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물론 외국인 선수 존쿠엘 존스, 모나크 커리 입맛에 맞는 볼 배합 등 전체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이었다.
임영희는 1980년생이다. 1999년 처음 프로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횟수로 18년째 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현재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 허윤자(37·삼성생명)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임영희를 대적할 선수는 많지 않다. 지난 2015-2016시즌에서도 임영희는 평균 13.42득점(국내선수 1위), 4.09리바운드, 3.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37.5%로 리그 전체 1위였다.
우리은행은 서서히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괜찮다고 해도 임영희가 은퇴한다면 그 자리를 비울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임영희의 출전 시간을 서서히 줄이고 그 자리에 이승아를 세울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영희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듯 코트 위에서 여전히 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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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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