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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의 힘… 콘텐츠 보강은 '신의 한 수'

입력 : 2016-07-04 13:04:46 수정 : 2016-07-04 13: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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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신규 캐릭터 ‘레나’ 덕에 매출 25위서 4위로 ‘복귀’ 성공
‘에브리타운’ 새 마을 ‘뉴타운’으로 한때 10위권 코앞까지 진입
유통 관계자 “흥행 대작도 업데이트 없이는 자리 수성 힘들어”
[김수길 기자] # 넥슨이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고 성적을 낸 ‘히트’는 최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6월 23일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25위까지 추락하면서 치명타를 입었으나, 이날 대대적인 콘텐츠 보강 작업을 완료하면서 순위를 되돌렸다. 이틀 뒤에는 전성기에 준하는 5위로 껑충 뛰었고, 4위로 다시 올랐다.

#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게임이 태동하던 2013년부터 시장의 한 축을 꿰찬 이른바 SNG(소셜네트워크게임). 위메이드에서 내놓은 ‘에브리타운’은 SNG 장르 중에서 여전히 입지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중간 순위에 고착된 상태다. 그런데, 얼마 전 순식간에 55위에서 11위로 치솟았고, 이내 20위로 도돌이표가 됐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보충하느냐가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제대로 콘텐츠를 보완해 죽다 살아난 게임이 있고, 빛을 잃어가던 왕년의 스타가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배경이 된다. 새로운 놀거리가 반영되면서 잠시 휴면 상태에 들어간 소비자들을 불러모으고, 일시에 등급을 상승시키면서 제자리를 찾아간다. 하지만 콘텐츠 소진 속도 혹은 신규 놀거리에 대한 평가에 따라 우상향이냐 하방이냐가 판가름난다.

이 때문에 제작사와 유통사 모두 콘텐츠 확장 작업에 사활을 건다. 대표 사례가 바로 ‘히트’와 ‘에브리타운’이다. 게임 유통사 관계자는 “요즘 이용자들이 게임에 적응하는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콘텐츠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이탈하는 숫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흥망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아무리 흥행한 대작이라고 하더라고 콘텐츠 부문에서 매끄럽지 못하면 입지를 수성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현실 깨우친 환골탈태로 ‘부활’

‘히트’는 당초 시판과 동시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국내 양대 오픈마켓 매출 집계에서 1위를 석권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최단 기간 양대 마켓 1위 달성’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이틀만에 양대 마켓을 합쳐 누적 다운로드수 100만건을 넘겼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 증가폭은 완만해졌고, 매출도 이에 비례해 주춤거렸다. 5월 중순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콘텐츠를 추가하면 다시 순위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6월부터는 부진에 시달리게 됐다.

넥슨은 6월 말 ‘레나’라는 신규 캐릭터를 필두로 시즌2의 서막을 알렸다. ‘액션만 남고 모든 게 변했다’는 식으로 차기 시즌을 천명했다. 그 동안 총 4가지 캐릭터로 게임을 즐기다보니, 새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한편으로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도 됐다. 이 연장선에서 ‘레나’ 캐릭터는 팬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실제 ‘히트’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레나’의 스킬과 기능을 거론하는 글들이 잦다. ‘레나’는 백발백중 명사수로 그려진다. 가녀린 외모와 달리 빠른 공격이 특징이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최고 레벨이 상향됐고, 새 모험 지역도 생겼다.

‘히트’의 부활을 이끈 또 다른 원동력은 바로 서비스 주체의 현실 직시를 꼽을 수 있다. 넥슨 측은 홈페이지에서 ‘점검도 많고 불안정했다’면서 시즌2에서는 쾌적하고 안정된 서비스가 이뤄질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각론으로, 레벨 상승이 어려웠던 밸런스 문제를 해결했고 다양한 길드 시스템을 선보였다. 몇 가지에 불과했던 도전·모험 콘텐츠를 2∼3배 증강했다. 1종에 그쳤던 외형 장비는 10종으로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요소들을 대거 채용하면서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친유저 정책에 맞게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등락 거듭하지만 가능성을 봤다

‘에브리타운’은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유저들의 충성도를 키워왔다. 급격한 순위 상승과 하락을 초래하지 않은 다소 보수적인 행보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일명 ‘뉴타운’이라는 마을이 등장하면서 변화의 기운이 일어났다. ‘에브리타운’의 주요 소비자인 1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뉴타운’이 회자되면서, SNG 장르로는 유일하게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둘 정도로 부상하기도 했다. 앞서 진행된 콘텐츠 업데이트보다 더 큰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중흥을 주도한 ‘뉴타운’은 ‘에브리타운’에 적용된 네 번째 마을이다. 이 마을을 구매하면 여러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전용 콘텐츠(공연장)를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소나타 2중주, 로미오와 줄리엣, 상큼발랄한 아이돌 등의 공연을 체험 가능하다. 이 밖에 위메이드는 최매출이 불어났다. 최고 레벨을 기존(85레벨)보다 5단계 높였고, 팥빙수와 과일빙수 전문점 등 생산 시설 2종을 게임에 넣었다.

아쉽게도 ‘에브리타운’은 ‘히트’에 버금갈 만큼 ‘대망’의 최상위권 입성을 이루지는 못했다. 최고 매출 순위는 11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상대적으로 ‘히트’가 속한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 비해 보강된 콘텐츠 규모가 작은데다, SNG 장르 이용자가 소수에 국한된 연유에서다. 다만,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 일정 수준 순위를 유지하면서 상승할 수 있는 변곡점을 그려가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업데이트마다 순위가 올라갈 정도로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며 “SNG 장르의 특성상 업데이트가 단행될 때마다 유저들이 늘면서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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