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의 암적인 존재였던 막장드라마들이 자취를 감추고 웃음과 감동을 주는 가족극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안재욱-소유진 주연의 KBS 2TV ‘아이가 다섯’으로 주말 대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이서진-유이 주연의 MBC ‘결혼계약’도 주말드라마 2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두 드라마의 매력포인트는 어디에 있을까. 반면 SBS는 회심의 카드로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를 런칭했지만 아직까지 반응은 신통치 않은 상태다.
▲KBS 2TV ‘아이가 다섯’-1위 2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한류 1세대 배우 안재욱이 4여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 했다. 상대 배우는 ‘백종원의 마누라’란 새로운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소유진이다. 안재욱은 지난해 44세로 결혼에 골인해 지난 2월에는 딸을 출산했다. 또한 드라마 ‘아이가 다섯’이 주말드라마에서 1위를 차지하며 겹경사가 터졌다. 극 중 싱글대디(안재욱)와 싱글맘(소유진)이 만났다. 그것도 슬하에 합이 5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둔 채로. 지난 17일 방송 분에서는 안재욱과 소유진이 본격적인 비밀연애를 시작하며 두근거림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50부작의 긴 호흡에서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이 안착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가족드라마다.
▲MBC ‘결혼계약’-2위 21.3%
싱글맘에 유이, 그리고 계약 신랑은 이서진. 이러한 캐스팅소식에 17살의 나이차가 나는 둘의 부부호흡이 가당키나 하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걱정들은 기우였다는 것을 매회 증명하고 있다. 이서진은 그동안 예능판에서 전전하며 ‘나영석의 남자’에서 ‘유이의 남자’로 완벽 변신했다. 그는 극 중 유이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고 있는 평을 받고 있다. 유이는 걸그룹 출신 배우의 연기력 논란을 이번 ‘결혼계약’으로 제대로 떨쳐내고 여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일취월장한 연기력으로 ‘예쁜 척’하지 않고 싱글맘 연기를 제대로 관통하고 있다. 꾸준히 오르는 시청률에 전작 막장드라마로 꼽혔던 ‘내딸 금사월’과 비교되고 있다. 주말극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며 청청드라마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SBS ‘그래, 그런거야’-4위 10.2%
SBS는 지난 2월 예능 ‘동상이몽’을 월요일로 밀어내고 가족드라마를 배치했다. 그것도 가족극의 대모라고 할 수 있는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였다. 작가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김수현은 대본 리딩때부터 배우들의 발성 및 세트장 소품 배우 스타일링까지 신경쓰는 등 드라마의 총 지휘자와 다름없다. 또한 지금까지 대부분의 작품들이 큰 히트를 기록하며 전통가족극의 국가대표로 불린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영 신통치 않다. 20회나 진행됐지만 약 10%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김수현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 이순재, 강부자, 노주현, 양희경, 김해숙 등이 총출동했다. 내용은 늘 그렇듯이 대가족체제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가족애로 풀어나간다는 것. 중후반부에서 시청률이 끓어오르는 것이 ‘김수현 표’ 드라마의 특징이기도 하니 아직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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