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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매니아 32' 결산… '로만 제국' 열리다

입력 : 2016-04-06 10:08:24 수정 : 2016-04-06 1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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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로만 제국’이 부활했다.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의 최대 행사 ‘레슬매니아’가 지난 4일(한국시간) 댈러스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올해로 32주년을 맞이해 ‘레슬매니아 32’란 타이틀로 진행된 이번 PPV(Pay-Per-View)는 역대 최다 관중인 10만1763명이 개최지인 댈러스 알링턴 AT&T 스타디움을 찾았다. 또 입장권 판매 실적만 약 1730만달러(약 200억원)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레슬매니아 31’이 세웠던 1260만달러(약 145억원)의 기록을 여유있게 뛰어넘으며 WWE 관계자들의 얼굴을 활짝 웃게 했다.

이번 ‘레슬매니아 32’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매치는 단연 챔피언 트리플H와 도전자 로만 레인스의 WWE 월드헤비웨이트(World Heavyweight) 챔피언십 매치였다. 트리플H는 ‘레슬매니아’만 20번 출전했을 정도로 긴 시간 꾸준히 팬들의 지지를 받아온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챔피언이다. 반면 로만 레인스는 지난 2012년 스테이블 ‘더 쉴드’로 WWE에 데뷔한 이래 약 4년간 대부분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WWE 월드헤비웨이트 챔피언에만 두 차례 오른 젊은 슈퍼스타다. 로만은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트리플H 라는 큰 산과 ‘레슬매니아 32’라는 큰 무대에서 격돌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그런데 로만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현재 스토리상으로 악역은 트리플H고, 선역은 로만이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반응이 거꾸로 나온다. 로만이 경기장에 입장하면 예외없이 팬들의 야유가 쏟아진다. 현재 레슬링 팬들은 단순히 악역에게 야유하고 선역에게 환호를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환호한다. 마이크웍이나 경기운영에서 발전이 더 필요한 로만이 WWE의 일방적인 푸시(지원)를 받고 무적 기믹(캐릭터)을 이어가고 있는 데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레슬매니아 32‘에서 웃은 레슬러는 로만이었다. 로만은 피니쉬 스피어로 트리플H를 이기고 통산 세 번째 WWE 월드헤비웨이트 챔피언이 됐다. 10년간 WWE의 얼굴이었던 존 시나의 대체자로 로만을 점찍은 WWE는 팬들의 반응보다 자신들의 신념을 밀어붙이며 다시 한 번 ‘로만 제국’의 부활을 선포했다. 로만이 팬들의 역반응을 뚫고 진정한 왕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WW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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