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임산부들, 불소 치약 사용해도 괜찮나요?”

입력 : 2016-01-05 05:15:00 수정 : 2016-01-27 22:02:2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윤정한 기자〕 구강질환에 예민한 임산부의 불소치약 사용에 대해 업계와 전문의들의 시각차가 드러난다.

최근 치약시장은 계면활성제인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 파라벤, 트리콜로산 등에 대한 유해성이 제기돼 역풍이 불었다. 식약처가 파라벤류 치약에 대해 기준치 미만 사용 시 안전성을 확인했다 밝혔지만 고개를 돌린 소비자은 여전히 불안해하는 눈치다.

1년여 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임신기 호르몬 변화로 치은염 발생이 쉽고, 치주염으로 인한 자간전증(고혈압과 단백뇨 증세)과 자연조산 발생위험이 높다고 전해 구강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됐다. 그러나 치과치료에 대해선 임신 전에 받거나, 초기를 피하도록 전문의들의 의견이 모아졌지만, 매일 사용하는 불소 치약의 위해성 여부에 대한 해석은 치약 업체들까지도 갈렸다.

‘불소가 치아불소증, 면역체계 혼란을 유발한다’고 광고한 한 업체는 “일반적이지 않지만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안다”고 응답했다. 다른 업체들은 “불소가 유해한 건 아니지만, 식약처의 함량 상한선(1000PPM)이 있는 만큼 고함량에 대해선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확한 임상결과는 없지만 민감한 임산부들을 위해 소비자조사를 실시, 이에 따라 불소를 제거했다”고 답해 각기 다른 시각차를 보였다.

치약에 함유되는 불소는 정확히 플루오르화 주석(SnF2), 플루오르화아민(NH2F), 플루오르화소듐(NaF)과 같은 불소화합물(플루오르화물)이다. 불소의 염기성 화합물이 소량의 플루오르화 이온을 만들면 단단한 플루오르화 인회석 피막을 형성해 충치예방과 치석의 형성을 막아주는 원리다. 식약처는 이런 불소화합물의 반상치 등 위험성을 알리고 있으나 충치예방의 효능을 인정해 6세 이하 아이들에게만 삼키거나 먹지 말 것을 주의사항으로 표기토록 하고 있다.

전문의들도 분분하는 상황. 장성운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산부들이 치약을 삼키지 않는 선에서는 건강에 무방하다고 봐야 한다”며, “불소가 나쁘다는 의미는 장기 복용할 때를 말하는 것으로 ‘사과씨에 함유된 청산가리의 양’과 같은 시각으로 보는 것”이라 설명했다.

반면, 한 보건관리학과 교수는 과거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불소가 많이 사용될 경우 다른 독성물질로 변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도 “불소가 태아의 DNA 손상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일말의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의미에서 가급적이면 불소가 함유된 치약의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은 선택일 수 있다”며 배치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본지는 전문가 집단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소비자들의 혼동과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지난달 11일, 임산부 불소치약 사용의 유해성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대한치주과학회에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yun0086@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