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비평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최고 점수인 100%를 기록해 화제가 된 영화 ‘스파이’가 8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영화 ‘스파이’는 모든 것이 완벽한 스파이 파인(주드 로), 행동 보다 말이 앞서는 스파이 포드(제이슨 스타뎀), 조직을 구하기 위해 전격 투입된 스파이 쿠퍼(멜리사 맥카시) 등 CIA의 일급 비밀 스파이들이 마피아 조직의 핵폭탄 밀거래와 CIA 요원들의 정보 유출을 막는 미션을 수행하며 벌어지는 스파이 액션. 주드 로, 제이슨 스타뎀의 파격 연기변신은 물론, 자타공인 할리우드 믿고 보는 배우 멜리사 맥카시가 선보이는 코믹연기가 더해져 환상의 120분을 만들었다.
일단 영화는 굉장히 웃기다. ‘개그콘서트’, ‘SNL 코리아’와 비교해도 될만큼, 웃음이 끝도 없이 터진다. 지금껏 스파이 액션에 유머를 접목한 영화가 많았지만, 이번에 나온 ‘스파이’ 만큼 모든 합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영화는 없던 것 같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었던,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웃음이 끝도 없이 쏟아진다. 마음껏 웃고 싶다면, 무조건 이 영화가 정답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의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다. 몸으로 웃기는 몸개그부터, 말장난 개그, 상황 개그, 19금 개그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머를 총망라한 것 같았다. 마치 웃기기로 작정한 것처럼, 주드 로, 제이슨 스타뎀, 멜리사 맥카시릴 비롯한 ‘스파이’ 전 출연진들이 역대급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깨알같은 재미를 살리기 위해 ‘SNL 코리아’ 작가진이 자막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래서 더욱 쫀뜩하면서도 쫄깃한 대사가 배꼽을 잡고 마구마구 흔들어댄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기만 한 건 아니다. 스파이 액션 영화로서의 재미도 충분히 살렸다. 긴박감 넘치는 권총액션은 물론, 카 체이싱, 오토바이 체이싱, 헬리콥터 액션신 등 각양각색 볼거리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뿐만 아니다. 유럽 전역을 누비는 스파이들의 활약을 헝가리 로케이션을 더해 생동감을 더했다. 이 정도면 정통 스파이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한데 빵빵 터지는 웃음까지 장착하니, 그야말로 웃음도 빵빵, 액션도 빵빵 터지는 역대급 스파이 액션영화라고 해도 손색없을 것 같다.
그 중심에는 주드 로, 제이슨 스타뎀 그리고 ‘변신의 귀재’ 멜리사 맥카시가 있었다. 주드 로는 여성들을 사로잡는 치명적인 매력부터 액션까지 모두 갖춘 남자지만, 2% 부족한 스파이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다작의 아이콘’ 제이슨 스타뎀은 입만 열면 헛소리를 작렬하는 허세 가득한 스파이로 변신했다. 빛나는 머리 뿐만 아니라, 빛나는 유머감각도 이번 작품에서 충분히 빛을 발했다.
특히 멜리사 맥카시는 이번 작품을 위해 준비된 배우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 멜리사 맥카시는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마다 빵빵 터지는 웃음을 관객들에게 쏠 기세다. 드럼통 같은 몸매를 바탕으로 한 몸개그, 특출난 입담으로 매 상황을 반전시키는 말개그, 매 순간 의외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상황개그까지… 마치 할리우드판 ‘무한도전’을 보는듯 했다. 게다가 혼자 서 있기만 해도 굉장히 웃긴데, 주드 로, 제이슨 스타뎀, ‘음란마귀 스파이’ 피터 세라피노윅, ‘마피아의 딸’ 로즈 번, ‘50센트 광팬’ 미란다 하트까지 함께 하니, 그야말로 10초에 한번꼴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짜릿하고 유쾌한 스파이 코믹 액션 ‘스파이’. ‘킹스맨’은 잠시 잊고, ‘스파이’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5월 21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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