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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연골판 파열' 퇴행성관절염으로 가는 직행표

입력 : 2014-06-09 10:04:54 수정 : 2014-06-09 10: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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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말은 ‘반월상연골판 파열’과 ‘퇴행성관절염’의 관계와 비슷하다. 반월상연골판 파열과 퇴행성관절염은 닭과 달걀처럼 어느것이 먼저인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발생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무릎질환은 오랜기간 수많은 정형외과 의사들의 상당한 치료경험과 실적이 축적되어 있는 분야다. 하지만 이러한 무릎질환 가운데서도, 반월상연골판 파열 중 뒤쪽 끝 부위 파열에 봉합을 시도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보인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 부위에 봉합을 시작한 것이 몇 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의 중간에 위치해 관절사이의 완충작용을 한다. 서있거나 보행, 달리기 등의 활동 중에는 체중이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는데, 이 때 반월상연골판은 관절연골이 손상되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이나 양반다리를 많이 하는 터키의 나라에서는 중년이 넘어서면서 반월상연골판 중 특히 내측 반월상연골판의 뒤쪽 파열이 흔하게 발생한다. 이처럼 중년이후에 내측 반월상연골판의 뒤쪽이 파열되면,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이 좀 더 급격히 빨라진다.

수년 전부터 이 부위에 대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방법이 발표됐고, 그 결과가 상당히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전에 발표된 연구를 간단히 소개해보면, 뒤쪽에서 파열된 반월상연골판은 연골판이 아예 없는 경우와 똑같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파열된 뒤쪽을 봉합했더니 정상인 경우와 결과가 거의 비슷했다. 이러한 결과는 파열된 반월상연골판이 이전부터 해왔던 절제술보다는 봉합을 해서 원상회복을 도모하는 방법이 더 좋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필자의 병원에서 그동안 시행했던 결과를 봐도 동일하다.

특히 5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의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심하지는 않으나,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는 경우 갑자기 반월상연골판의 뒤쪽이 끊어지면서 파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전에는 이러한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을 하면서 파열된 부분을 절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능하면 봉합을 해주고 있다. 물론 봉합을 하는 경우에는 재활기간이 2달 정도로 조금 길어지지만, 이후에 무릎의 통증이 없어지는 것을 보면 이 기간의 수고로움은 참을 수 있는 것이다.

나이를 먹게 되면 얼굴에 주름이 잡히듯이 무릎 속에서도 노화가 진행된다. 노화로 인해 관절연골이 약해지면서 떨어져 나가고 얇아지게 되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만약 이때 반월상연골판이 끊어지고 파열된다면, 퇴행성관절염으로의 진행이 급격하게 이뤄진다. 강북 연세사랑병원 박영식 원장은 “특히 중년 이후 쪼그려 앉는 동작을 더 많이 하는 여성들에게 내측 반월상연골판 뒤쪽의 파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만약, 크게 다치지도 않았는데도 갑자기 얼마 전부터 무릎 뒤가 당기고, 종아리에 통증이 느껴지며 무릎을 구부리기 어렵고 계단을 내려오는 것이 힘들어진다면, 반월상연골판 뒤쪽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릎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면 대략 70~80%정도는 진단이 가능하고, MRI촬영까지 함께하면 거의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다. 무릎이 갑자기 아파지기 시작한 지 2주 이상 그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파열된 지 오래된 경우에는 반월상연골판의 파열부위에 변성이 발생해 봉합을 해도 잘 아물지 않아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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