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이 늘어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먼저 피지 분비량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서 모낭 내 피지가 정체되고, 이는 모공 확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새하얀피부과 광명철산점 김유정 원장(피부과전문의)은 “대체로 피지 분비는 스트레스나 온도의 변화와 같은 외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데, 보통 온도가 1℃ 상승할 때 피지 분비량은 10% 정도 상승한다. 또한 수분 부족으로 피부 탄력이 저하되는 것도 모공의 크기가 늘어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환절기 예민해진 모공이 늘어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모공에 노폐물이 축적되지 않도록 꼼꼼한 ‘모공 클렌징’이 필요하다. 이때, 모공이 닫혀있는 상태에서는 모공 속 피지를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안 전 따뜻한 수건이나 스팀마사지를 통해 모공을 적당히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모공이 열린 후에는 본격적인 모공 클렌징에 들어가는데, 피지를 녹이면서 모공을 막고 있는 각질을 제거해 줄 수 있는 BHA(살리실릭산)이 포함된 제품을 이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다.
피지 분비를 줄여줄 수 있는 영양소를 적절히 섭취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생선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염증매개물질인 류코트리엔(leukotriene) B4를 억제해 피지 생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인 콩 추출물(Soy Isoflavone)과 고섬유, 저지방식이는 안드로겐을 감소시켜 피지의 분비를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는 사우나는 삼가는 것이 좋다. 피부가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모공이 열리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지나치게 잦은 횟수와 오랜 시간의 사우나를 반복하다 보면 늘어난 모공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와 올바른 식습관도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부신피질호르몬’의 영향으로 피지 분비가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해 정신적·신체적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올바른 식습관 역시 매우 중요한데, 당분이 많은 음식은 피지를 증가시키는 안드로겐의 생성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지나친 섭취는 피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눈에 띄게 늘어진 모공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피부과를 방문해 전문적인 모공축소 시술을 받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 김유정 원장은 “모공 치료에는 ‘프랙셔널 레이저’ 계열의 레이저나 콜라겐을 만들어 탄력을 높일 수 있는 ‘제네시스 레이저’와 같은 리프팅 레이저가 주로 사용된다”며, “특히 효과적인 모공치료를 위해서는 한가지 레이저 기기를 활용한 치료보다 모공이 늘어난 정도와 피부 탄력 등을 고려해 복합적인 레이저 시술이 이뤄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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