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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솔비 아닌 권지안, 음악적 ‘자아(自我)’ 찾았다

입력 : 2014-03-16 13:56:26 수정 : 2014-03-16 13: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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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가 자기 이름 ‘권지안’을 찾았다. 당돌한 솔비를 잠시 내려놓고 감성 넘치는 권지안으로 진짜 ‘음악’을 하려고 한다.

솔비는 2006년 혼성그룹 타이푼의 보컬로 데뷔했다. 그때 만났던 신인 솔비가 당차게 음악적 욕심을 이야기하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런데 이후 솔비는 음악보다는 각장 예능프로그램에서 입담으로 주목받더라. 가요대상이 아닌 방송연예대상에서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한 것이 대중이 생각하는 솔비의 정체성이다. ‘솔비에게는 백치미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 솔비는 재능이 많다. 책을 쓰고 그림도 그린다. 그리고 본업은 음악이다.

‘나 다운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솔비가 새 앨범 ‘상큼한 아이스크림 같은 나는 31’을 내놓으며 권지안이라는 본명을 앨범에 새긴 것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화려한 사운드가 아닌 소박한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였을 것이다. 솔비는 자신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기자들을 초청했다. 현장에서 만난 솔비는 낯선 모습이었다. 무척 수줍어했고 유독 긴장했다. “데뷔 8년째인데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번 앨범을 두고 “나 자신을 위한 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림을 그리고 책을 써도 음악을 하는 것이 가장 마음이 설렌다. 나 스스로 만족감에 다다를 수 있을까. 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타이틀곡 제목은 ‘특별해’다. 솔비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는 서툰 자만심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특별한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이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뮤지션 우연주는 “(솔비는) 눈빛이 순수했다. 음악적 갈증이 있었다”라고 첫인상을 설명했다. 어쿠스틱 음악을 하고 싶은 솔비는 에피톤 프로젝트, 한희정, 루시아 등이 소속된 음반 레이블 파스텔 뮤직을 찾았다. 그리고 솔비 아닌 권지안의 첫 앨범. 솔비를 고등학생 시절부터 지켜봤다는 그루브 올 스타즈의 제작자 권명기의 총괄 프로듀싱 아래 우연주, 김현석, 루빈 등 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솔비에게 아낌없이 나눠줬다. 

우리는 솔비와 권지안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솔비는 “대중이 생각하는 솔비의 이미지가 있다. 어린 나이부터 활동하면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런데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 모습을 대중이 받아드리기 힘들 수 있겠지만 내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누구에게나 양면성이 있을 것이다. 권지안을 통해 내면을 꺼내고 싶었다. 예전에는 인기 많은 화려한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좋은 음악을 하고 싶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 몸이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솔비에게 이런 목소리가 있었다. 권지안의 음악, 들어보면 분명히 놀랄 것이다.

권지안(솔비)의 새 앨범 ‘상큼한 아이스크림 같은 나는 31’은 17일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18일 오프라인에서 CD가 발매된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사진=파스텔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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