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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국 때문에”… 아이스하키 ‘편파 판정’ 집단 시위

입력 : 2014-02-18 11:12:39 수정 : 2014-02-18 11: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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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판정 시비로 들썩이고 있다. 바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패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5일(한국시간) 터져나왔다. 러시아 대표팀은 러시아 소치의 볼쇼이 아이스돔에서 열린 강력한 라이벌 미국과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조별 리그에서 슛아웃(승부치기) 끝에 2-3으로 패했다. 당시 러시아는 2-2로 맞선 3피리어드에서 수비수 페도르 튜틴의 슛이 골망을 통과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은 미국 골대가 원위치에서 살짝 벗어났다며 러시아의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로서는 통한의 판정이었다.

이후 팬들은 이 판정이 잘못됐다며 들고 일어났다. 이고르 에론코 러시아 하키 전문 기자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러시아 팬들이 시위하는 사진을 올렸다. 러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경기 심판을 본 브래드 마이어(미국)를 겨냥해 ‘심판을 비누로 만들어라’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설치했다. 특정인을 비누로 만들라는 표현은 러시아 관용어로 해당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낼 때 쓰인다. 특히 2명의 심판 가운데 1명이 미국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러시아 팬들의 분노감은 들불처럼 퍼졌다.

러시아 내 편파판정 논란에 콘스탄틴 코미사로프 국제아이스하키협회 심판위원장은 국제 규정상 마이어의 판정은 정확했고 비디오 분석한 것도 올바른 선택이었다며 마이어의 손을 들었다.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심판도 가끔 실수할 때가 있다”며 “스포츠 승패는 실력뿐 아니라 선수들의 심리나 행운 같은 요소도 작용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논란을 잠재우려는 태도를 보였다.

소치(러시아)=특별취재반 / 사진 = 언론 텔레그레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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