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월드투어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출정식에서부터 미흡함을 노출하고 말았다. 인피니트는 지난 10일 서울 청담CGV 엠큐브에서 첫 번째 월드투어 ‘2013 INFINITE 1ST WORLD TOUR-ONE GREAT STEP’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런데 인피니트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미디어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피니트 멤버들도 우왕좌왕 하는 모습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을 노출하고 말았다.
인피니트의 기자회견은 ‘보여주기’성 행사였다. 인터넷에 사진으로 뜬 인피니트의 화기애애한 모습은 연출이었다. 실제 현장은 어수선했다. 구글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실시간 생중계하겠다고 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해외 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당황한 사회자는 취재진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황급하게 행사를 끝내버렸다. 인피니트 멤버들도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잘 봐주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현장을 떠났다.
데뷔 3년차에 불과한 인피니트가 세계 시장을 노크한다고 하니 그 의지는 대견하다. 그런데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수익과 명예만을 생각해 무리하게 해외로 나간다면 전체적인 K-POP 브랜드의 신뢰성에 흠집을 낼 수 있다.
인피니트의 월드투어는 오는 8월9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홍콩, 일본(후쿠오카 히로시마 고베 요코하마), 대만(방콕),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쿠알라룸프), 중국(상해 북경), 미국(LA 뉴욕), 페루(리마) 영국(런던), 프랑스(파리)로 이어진다고 한다. 월드투어라는 단어에 집착해 몇몇 국가를 억지로 끼워 넣은 모양새다. 인피니트 소속사는 부디 해외 공연에서의 성과를 과대포장하지 말길 바란다.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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