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상·강원·전라도 등 대표 별미 매력적… '맛의 향연'으로 초대
전주 한정식 |
한국관광공사 '설에 가볼만한 곳' 8곳 선정
명절에는 역시 배가 터지도록 먹어줘야 분위기가 제대로 난다. 한국관광공사는 ‘내 고향 맛자랑’ 이라는 테마를 잡아 ‘2013년 설에 가볼 만한 곳’ 전국 8개 지역을 선정, 발표했다. ‘팔도를 대표하는 맛의 향연’은 귀성길 오가다 들러도 좋고 명절 연휴가 지난 뒤에 찾아가 봐도 좋다.
명절에는 역시 배가 터지도록 먹어줘야 분위기가 제대로 난다. 한국관광공사는 ‘내 고향 맛자랑’ 이라는 테마를 잡아 ‘2013년 설에 가볼 만한 곳’ 전국 8개 지역을 선정, 발표했다. ‘팔도를 대표하는 맛의 향연’은 귀성길 오가다 들러도 좋고 명절 연휴가 지난 뒤에 찾아가 봐도 좋다.
▲ 한옥의 따사로움이 깃든 푸짐한 맛, 전주 한정식-전북 전주시 완산구 일원
전주 맛 여행은 오감이 즐겁다. 깊은 전통의 맛에 따사로운 한옥과 사연이 곁들여진다. 고향을 추억하는 설 나들이에 전주가 더욱 살가운 이유다. 품격 높은 전주 음식을 꼽으라면 한정식이 입에 오르내린다. 한정식 한 상은 웬만한 집의 설날 상차림을 쉽게 뛰어넘는다. 전주의 명물 콩나물국밥이 장터에서 시작된 것에 반해, 전주 한정식은 이곳 여인들이 정성껏 차린 가정식 밥상에 근거를 둔다. 한정식에는 30여 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황포묵과 모래무지 등 ‘전주 10미(味)’ 외에 젓갈, 김치 등이 어우러져 정감이 간다. 한옥마을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한정식집이 있으며, 대부분 양이 푸짐하다. 맛의 본고장 전주 여행에 콩나물국밥, 막걸리, 피순대, 비빔밥 등도 놓칠 수 없다. 맛 기행 뒤에는 한옥마을, 전주천 갈대숲 산책으로 마무리하자.
창원 대구떡국 |
겨울이 시작되면 미식가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생선이 있다. 입이 크다고 그대로 이름이 된 대구다. 대구는 찬 바다에 서식하는 한류성 어종이자 연어처럼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회유성 어종으로, 가덕도와 거제도가 가로막는 경남 창원시 진해와 마산 앞바다인 진해만 일대에서 많이 잡힌다. 진해만에서 잡힌 대구는 주로 진해 용원항과 거제 외포항에서 경매하는데, 특히 진해 용원항은 대구회, 대구탕, 대구찜, 대구떡국 등 다양한 대구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벚꽃축제로 유명한 진해는 제황산공원, 진해드림파크, 창원해양공원, 웅천도요지전시관 등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명소가 많아 대구 집산지인 용원항까지 가는 길이 더욱 즐겁다.
예산 갈비구이 |
충남 예산에는 한우 암소 갈비를 양념에 재었다가 숯불에 굽는 옛날식 갈비구이 명가가 있다. 맛있게 구워 한입 크기로 잘라 나오는 도톰한 고깃점에는 오랜 세월 고집해온 참숯 향과 잘 숙성된 양념 맛이 흠뻑 배어 있다. 놋그릇 한가득 담아주는 갈비탕도 정성스럽다. 삽다리 곱창도 별미 중 별미다. 데친 돼지 곱창을 소 곱창처럼 양념 없이 불판에 구워 먹는데,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향긋한 냉이를 듬뿍 넣고 얼큰하게 끓인 곱창전골의 유혹도 뿌리치기 힘들다.
춘천 닭갈비 |
춘천 시내 중앙시장 인근 조양동(속칭 명동)에 명동 닭갈비골목이 있다. 이곳에는 닭갈비 전문 식당 20여 개가 여행객의 미각을 자극한다. 한류 열풍 이후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관광객도 점심시간만 되면 좁은 골목과 식당에서 닭갈비의 매력에 푹 빠진다. 조양동뿐만 아니라 낙원동 닭갈비골목, 후평동 닭갈비거리, 만천리 닭갈비거리, 동면 닭갈비거리, 신북 닭갈비거리 등에도 저마다 전통과 손맛을 자랑하는 닭갈비 전문 식당이 즐비하다.
의정부 부대찌게 |
의정부 부대찌개에는 한국의 현대사와 그 시대를 살아온 서민의 애환이 깃들어 있다. 한국전쟁 직후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에 김치, 고추장 양념, 육수를 넣고 끓인 음식이 부대찌개다. 서양 식재료로 만들었지만, 50년 넘는 세월을 거치며 한국적인 맛을 내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의정부 부대찌개거리에 가면 흔히 먹는 부대찌개지만 전국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풍미를 자랑하는 식당들을 만날 수 있다. 부대찌개를 맛본 뒤 의정부제일시장을 돌아보고, 이어지는 행복로를 걸어보자.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의정부경전철을 타보는 것도 추천한다.
전남 무안 도리포 낙지등대 |
서해안의 해넘이와 해돋이 명소 도리포가 제철 맞은 숭어회로 미식가의 입맛을 유혹한다. ‘겨울 숭어 앉았다 나간 자리는 뻘만 훔쳐 먹어도 달디달다’고 할 정도로 한겨울 숭어회는 맛이 좋다.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분으로 통통하게 살을 찌운 숭어는 회를 으뜸으로 친다. 하얀 속살에 붉은색을 띤 회는 고소하면서 씹을수록 단맛이 일품. 쫄깃한 인절미를 씹는 듯한 식감은 숭어가 이런 맛이구나 할 정도로 감탄을 자아낸다. 숭어와 함께 무안을 대표하는 세발낙지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부드러운 뻘에서 자란 무안 낙지는 발이 가늘고 긴 게 특징. 무안터미널 뒤 낙지골목에서 연포탕부터 당고(낙지를 잘게 다진 것)까지 다양한 낙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구 복어 불고기 |
대구에서 설날 기름진 음식을 먹어 부대끼는 속을 개운하게 해주는 것은 복어불고기다. 복어 음식점은 대구광역시청 옆 복어골목을 비롯해 동대구역 인근, 들안길 등 대구 곳곳에 있다. 이들은 대부분 원양어선에서 잡아 바로 냉동한 복어를 사용해 싱싱하면서도 비싸지 않은 복어 음식을 낸다. 복어가 많이 잡히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살아 있는 복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저마다 비법으로 복어불고기, 복어맑은탕, 복어매운탕, 복어껍질무침 등 다양한 복어 요리를 만든다.
청주 간장소스와 생삼겹 |
청주 삼겹살거리의 역사는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 해 3월 3일 삼겹살거리가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주 사람들에게 돼지고기, 그중에서도 삼겹살은 어떤 음식보다 친근하다. 내륙 깊숙이 자리한 청주는 예부터 수산물이 귀한 고장이었다. 바다와 거리가 멀다 보니 돼지고기에 관심을 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는 청주에서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전경우 기자
자료=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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