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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배용준 "내 현재에 대한 고민…방황 했었다"

입력 : 2010-12-16 10:53:53 수정 : 2010-12-16 10: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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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과 다시 만났다. 장소는 지난해 ‘한국에서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이후 다시 공연한 일본 도쿄돔이다. 이번에는 자선행사, 아시아의 불우한 아이들의 미소를 찾아주자는 ‘미소 프로젝트’ 공연이었다. 14일 공연을 모두 마친 후 배용준과 무대 밑 대기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배용준은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역시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적절히 농담도 덧붙였지만 표정은 어두웠다. 스스로를 향한 깊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배용준. 키이스트 제공
-이번 자선행사의 진심이 잘 전달될까
.

 “항상 진심이면 통한다고 생각한다. 보여주기 위한 행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마음 자체가 진심이니 통할 것이다.”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수 만 명 팬들을 바라보는 기분은 어떤가.

 “눈가가 따뜻해진다. 울었다고는 하지 마라.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보다는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그것을 표현한 것이다.”

 -김현중과 한 무대에 선 기분은.

 “정말 열정이 많은 친구다. 순수하다. 내가 현중이한테 자극과 힘을 얻는 부분도 있다. 현중이의 꿈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내 안의 열정도 살아났다. (김현중은) 바람직한 청년이다.”

 -김현중과 배용준을 비교도 많이 한다.

 “감사한 일이다. 예전에 ‘태왕사신기’ 드라마 할 때 내 안경 안 쓴 모습이 김현중과 비슷하다는 반응을 봤다. 기분이 무척 좋았었다.”

 -얼마 전 집을 구입하면서 결혼설이 불거져 나왔다.

 “그래서 행사 마지막에 일부러 얘기한 것이다.(배용준은 도쿄돔 행사에서 결혼할 여자가 생기면 가장 먼저 가족들에게 인사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내가 외부활동을 많이 하지 않다보니 여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결혼할 때가 됐나보다. 주변에서 관심이 많다.”

-결혼에 대한 이런저런 소문이 많다.

“정말로 그런 일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다”

 -‘드림하이’ 촬영은 어떤가.

 “다시 배우로 돌아간 느낌이다. 현장분위기가 좋다. 다들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 나도 오랜만에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하게 된 계기가, 박진영씨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내 꿈이 비슷했다. 그래서 만나게 됐다.” 

 -‘드림하이’를 생각한 배용준의 꿈에 대해서 더 이야기해 달라.

 “내가 전문적인 배우 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교육에 대한 갈망이 있다. 엔터테이너를 만드는 예술학교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을 실제 만드는 것이 꿈인데, 그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드라마로 만들자고 한 것이다. 아이들 교육과 환경은 가장 관심 있는 분야다.”

  -요즘 한국 걸그룹들이 일본에서 신 한류를 일으킨다고 한다. 원조 한류스타로 느낌이 어떤가.

 “정말 내가 일본 처음 왔을 때부터 기자들에게 했던 말이 한류라는 표현보다는 아시아를 아우르는 아시아류라는 표현을 써달라는 것이었다. 아시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더 큰 시장이 될 것이다. 드라마 ‘도망자’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도망자’를 열심히 봤나.

 “우리 소속사 이나영이 나오지 않나. 이나영은 드라마 ‘우리 정말 사랑했을까’에서 내 동생 역할을 한 적이 있다. 이나영과 친하다.”

 -둘이 사귄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희한하다.” 

 -배용준의 작품을 기다리는 팬이 많다.

 “매니저한테 말을 해 달라. 어떤 것이든 작품을 하고 싶다. 영화도 좋고 드라마도 좋다.”

 -배용준은 완벽주의자 같다.

 “완벽하지 않다. 작품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데 감독님들이 그런 역할이 잘 안 떠오르나보다.”

 -요즘 들어 무언가 포지셔닝의 변화가 있어 보인다.

 “무언가 억지로 만들어가는 건 아니고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긴다. 방황을 한 것은 분명하다. 아~ 이야기가 깊어진다. 요즘 마음이 허해서 공허한 상태로 있었다.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다고 기사를 쓰지는 말아 달라.”

 -혹시 우울증이 있나.

 “모두 우울증이 있지 않나. 내가 아직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못 찾았다. 집에만 많이 있다 보니 답답하다. 땅을 밟고 싶어서 시골로 이사 가고 싶었는데 매니저들이 말렸다. 내가 정말 농사를 지을 줄 알았나보다. 

 -성북동에 집을 장만한 이유는. 정착의 의미도 있나?

 “예전에는 집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래서 전세를 살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주 집 보러 와서 불편하다. 전세금도 올려달라고 하고.(웃음)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닫힌 공간, 위에서 살았다. 땅을 밟고 싶었다.”

 -혹시 걸그룹도 좋아하나.

 “그럼 나이든 삼촌 팬이 되나.(웃음) 잘 몰랐는데 ‘드림하이’ 드라마 준비하면서 많이 보게 됐다. 다들 예쁘더라. 귀엽고.”

 -배용준은 왜 무대에서 노래를 안 부르나.

 “못하니까 안하는 것이다. 노래를 연습해봐야겠다고 집에 노래방 기게까지도 설치했다. 그런데 밖에서 친구와 맥주 마시고 노래하면 나름대로 괜찮은데 집에서 혼자 부르면 영 아니더라. 그래도 많이 시도해보고 있다. 내가 가수는 아니지만 언젠가 한번 무대에서 노래해보고 싶다. 내 감정을 노래로 전달해주고 싶다. 현중이가 춤도 가르쳐준다고 했다. 언젠가 나도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데 부끄러워서 잘 안 된다. 가수들, 춤을 추는 사람들은 어깨 위에 손을 올리는 동작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우리는 평상시에 잘 안 된다. 춤을 추면 동작들이 좀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공연에서 박용하를 추모하는 시간이 있었다.

 “박용하는 ‘겨울연가’에서 같이 나왔던 동생이다. (잠시 말문을 멈추고 한참 생각한 후) 참 이야기할 것이 많은데.......”

 -표정이 어둡다.

 “고민이 많았다.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내 현재에 대한 고민이다. 가족 분들이 걱정할 것 같다. 예전 인터뷰에서 불면증을 이야기 했을 때도 너무나 걱정해주셨다. 불면증, 우울증, 누구나 살면서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쳐 가는 일이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는가가 문제다. 잘 극복할 것이다.”

 -앞으로 가족사진 프로젝트를 한다.

 “시간이 흘러간다. 그 순간을 기록하고 싶다. 가족사진이 없다는 것이 참 아쉬웠다.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남기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앞으로 10년 20년 더 일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연기를 그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준비하는 것이다.”

도쿄=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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