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을 수 있도록!”
괴물 류현진(한화)이 시범경기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KBO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4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 등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서 SSG와 연습경기를 치른 지 11일 만이다. 당초 65~70개를 계획했던 바. 이날 총 투구 수는 65개였다. 직구(37개)와 체인지업(19개)에 커브(9개)를 섞어 던졌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투구였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국내 복귀 후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나가고 있다. 지난해엔 계약이 늦어지면서 스프링캠프 2차 캠프에야 합류했다. 실전 없이 불펜피칭 2회, 라이브피칭 1회 정도만 소화한 뒤 시범경기에 나섰다. 몸을 만드는 과정이 달라진 만큼, 나름대로 우여곡절이 많았을 터. 올해는 다르다. 후배들과의 미니캠프에서부터 시작해 스프링캠프 전체를 온전히 마쳤다. 특별한 변수 없이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실제로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이날도 직구 최고 구속이 147㎞(평균 143㎞)까지 찍혔다. 지난 시즌 포심 구속 평균이 142.6㎞(스탯티즈 기준)이었던 것을 떠올리면 페이스가 빠르다.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뽐낸 것은 물론이다. 3회 말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2,3루에서도 단 한 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무실점 행진은 4회 깨졌다. 전준우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145㎞짜리 직구가 비교적 몸 쪽에 잘 붙었지만 전준우가 잘 공략했다. 류현진은 “계획했던 투구 수를 모두 던졌다. 포수 (최)재훈이와의 호흡도 좋았다”고 밝혔다.
정규 개막이 머지않았다. 소속팀 한화는 일찌감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서 공격적으로 지갑을 열었다. 전체 전력이 많이 향상됐다. 새로운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서 가을을 일구겠다는 열정도 크다. 류현진 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조금은 낯설었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적응을 마치고 자신의 색을 더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 보완할 점은 더 보완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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