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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외부 영향 받지 않아도 '넌 괜찮아!'" 진서연

입력 : 2025-03-12 14:23:25 수정 : 2025-03-12 22: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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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진서연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기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 그래서 궁금했다. 진서연은 어떤 사람일까. 실제로 마주하니 ‘좋은 인간이 좋은 연기를 한다’는 진리가 떠올랐다. 한없이 솔직하고 유쾌하며 확고한 신념을 지닌 사람, 배우 진서연이다.

 

진서연은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에서 예술단의 마녀감독 설아로 변신했다.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서 괜찮은 이들이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속, 무한 긍정 소녀 인영 역의 배우 이레와 사제 호흡을 맞췄다.

 

작품은 김혜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을 수상했다. 한국 최초다. 뒤이어 글로벌 50개국의 러브콜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작은 영화의 힘으로 불렸다. 2021년 제작을 마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다.

 

수상 당시 소감을 묻자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배우 생활 중에 상 받고 울었던 게 처음이다. 사실 상을 받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다. 무대 위에 있는 수정곰상 사진이라도 찍어두려고 카메라 줌을 최대치로 당기고 있었다”고 돌아본 진서연은 “무대에서 우리 이름이 불리는데, 어안이 벙벙하더라. 우리 팀 모두 오열을 했다. 시상식 후 상이 닳을 만큼 모두가 인증샷을 찍었다. 진짜 기분 좋았다. 피땀을 흘려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구나 또 느낀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개봉 3주차 10만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작지만 알찬 흥행 중이다. 진서연과 이레 외에도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한 정수빈, 이정하와 명품배우로 자리잡은 손석구, 진선규 등이 출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진서연은 “제작사가 웬 덕이야 싶을 듯하다. 수빈이는 데뷔작이었고, 정하는 신인 꼬맹일 때 찍었다. 손석구 역시 범죄도시2와 나의 해방일지 전이었다”며 “지금 같으면 개런티도 맞지 않고, 바빠서 캐스팅을 못 했을 텐데 이런 행운이 어딨나 싶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데에는 흥미로운 계기가 있었다. 진서연은 “이 작품은 대중에게 알려진 제 이미지와 결이 다르지 않나. 처음엔 ‘왜 나한테?’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조사를 해보셨다고 하더라. 제가 사실 무용과에 가려고 했는데, 여러 사정 때문에 연극영화과로 방향을 틀었다“며 “그걸 아시고 러브콜을 하셨다고 했다. 완벽주의 무용 감독 역할이라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실제로도 완벽한 동작을 위해 연습벌레가 되길 자처했다. 촬영 두 달 전부터 안무 선생님과 매일 5시간씩 연습, 추가로 혼자 2시간씩 연습을 마치고 귀가했다. 또 감독의 요청에 따라 식단과 운동을 통해 근육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보이는 신체를 만들어냈다. 독무신 촬영 이틀 전부터는 금식은 물론 침까지 뱉어내며 수분 조절을 했다. 지독한 연기 열정이다. 진서연은 “만약 기자님이 아프면 다른 동료가 대신 인터뷰할 수 있잖나. 그런데 배우는 그럴 수 없는 직업이다. 내가 하기로 했으면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라고 직업의식을 밝혔다.

 

남다른 작품 출연 기준과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캐릭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서연은 “유명한 동료나 제작사가 있다고 해서 작품을 정하지 않는다.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서사가 있는지를 본다”며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내 캐릭터가 살아 있다면 후회 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니어도 되는 캐릭터는 내가 안 해도 된다”라고 연기철학을 드러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는 “난 내게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어제의 나에게 자극받으려 노력한다. 요즘 세상 너무 숨 막히지 않나, 옆의 선배, 후배에게 등 두드리며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줄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며 “‘저 망했어요’라는 투정에 ‘괜찮아, 너 충분히 잘하고 있어’ 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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