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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슬로우스타터’ 고질병… 전희철 감독-오재현, 경계 또 경계

입력 : 2025-03-05 21:49:48 수정 : 2025-03-05 22: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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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자칫 승리를 내어줄 뻔했지만, 접전 끝 역전승을 일궈냈다. 프로농구 SK는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서 75-66으로 이겼다. 전반 15점 차 열세를 뒤집은 경기였다. 후반에 나온 압도적인 저력(44-20)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흐름이다.

 

마치 ‘지킬과 하이드’와 같다. 두 얼굴을 지닌 것. 전반에 유독 약하다. 올 시즌 내내 SK를 괴롭히고 있는 현상이다. 전반 평균 19.9점을 올렸고,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렀다. 대신 후반에 강한 면모를 갖고 있다. 후반 3, 4쿼터의 경우 리그 1위다. 19.8점을 마크하고 있다.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희철 감독도 이를 지적했다. “오늘 하프타임 때 선수들을 크게 질책하진 않았다”는 그는 “그래도 ‘1위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는데, 후반엔 달라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유독 전반에 취약한 부분을 두곤 “모든 선수가 그렇진 않지만, 때론 힘을 비축하는 모습도 있다. 선수들이 쉽게 바뀔 것 같진 않다. 차라리 후반에 뒤집어주니까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KBL 제공

 

봄 농구가 다가온다. 전 감독은 “단기전에서만큼은 이런 모습이 나오면 안 된다“며 “선수들도 달라질 것이고, 더 집중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가드 오재현 역시 고개를 끄덕인 대목이다. 그는 삼성에 맞서 20점을 올려 팀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경기 뒤 취재진 인터뷰에 참석,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우리 팀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 역시 그런 모습들이 나왔고, 하프타임 라커룸 미팅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보통 대화의 중심을 잡고,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건 에이스 자밀 워니다. 오재현은 “워니가 외국선수지만, ‘원팀’을 중시하는 편이다. 개인의 욕심이 들어가는 플레이가 나오면 바로바로 잡아준다. 이 과정을 통해 계속해서 팀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져야 한다. ‘당연히 이기겠지’ 하는 마음을 경계하고자 한다. 오재현은 “그런 마인드 때문에 오늘 전반에 고전한 듯싶다”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다 보면 하나하나 쌓여 점수를 내어주는 그림이 늘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경각심을 일깨운다. 그는 “팀원 모두가 정규리그 우승을 믿고 있다. 그렇다고 마지막까지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PO에서 만날 팀들의 기세만 살려주게 된다.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동료들 모두가 조심한 날이었다“고 반성했다. 

 

잠실실내=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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