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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이정재·조영구부터 ‘상장 도전’ 홍진영까지…승부사 ★들 [연예계 성공스토리]

입력 : 2025-02-18 06:12:00 수정 : 2025-02-17 22: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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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방송인 조영구, 가수 홍진영(왼쪽부터)

 연예계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와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처럼 회사를 설립해 상장까지 성공시킨 ‘주식 부자들’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직접 인수합병에 나서고 새 업계에 도전해 대주주가 되는 ‘승부사’도 있다.

 

◆이정재의 엔터사 야심 

 

 먼저 ‘오징어게임’ 인기의 주역 배우 이정재다. 연기경력 30여년에 빛나는 이정재는 최근 연간 매출 1000억원 전망의 엔터테인먼트사를 탄생시켰다.

배우 이정재.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1993년 데뷔한 이정재는 드라마 ‘모래시계’, ‘보좌관’, 영화 ‘시월애’, ‘신세계’, ‘관상’ 등에 출연하며 수차례 전성기를 경신해왔다. 연기뿐 아니라 매니지먼트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2016년 절친한 동료이자 친구 정우성과 연예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공동 설립했다. 특히 지난달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상장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의 합병을 성사시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옛 와이더플래닛)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마케팅 플랫폼 개발사다. 2010년 설립해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이정재가 2023년 1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3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로 상호를 바꿨고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만든 제작사 아티스트 스튜디오(옛 래몽래인)까지 인수했다. 합병 후 이정재의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보유 지분은 27.10%(422만5882주), 정우성은 기존 4.7%(62만7943주)에서 10.99%(171만4108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아티스트컴퍼니는 각각 연간 매출 200~300억원을 올렸다. 자회사 아티스트 스튜디오 역시 400억원 이상을 기록해 합병 후 연간 매출액은 향후 1000억원 대로 전망된다. ‘최대주주’ 이정재가 출연한 오징어게임 흥행 기대에도 주가가 출렁였다. 지난해 말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아티스트스튜디오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향후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배급 역량을 결합해 세계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합병한 만큼 공격적인 사업 확장도 기대된다. 최근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AI 신사업 진출도 예고했다. 

지난해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방송인 조영구. 

◆조영구, ‘실패의 아이콘’은 옛말 

 

 엔터와 무관한 이사 업체로 대박을 친 방송인 조영구의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1994년 SBS 공채 MC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조영구는 연예 프로그램 리포터로 십 수년간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화려한 방송 경력에도 대중의 뇌리에 꽂힌 건 방송에서 폭로한 다양한 투자 실패경험과 최근 벌이고 있는 사업이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조영구는 주식 투자로 인생의 쓴맛을 봤다. 한 방송에서 과거 전세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수익을 봤지만, 계속되는 투자 실패로 결국 아파트까지 잃게 된 사실을 밝혔다. 본전을 찾고자 작전주에 들어가 상장 폐지를 경험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실패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조영구는 ‘영구크린’으로 반전을 맞았다. 2008년 설립한 영구크린은 이사, 청소, 건물 관리 등 생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분을 받고 광고 모델로 합류한 그는 창업 초반 청소 사업에 비관적이었으나, 점차 진심을 담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사업인 만큼 직접 서비스 교육에도 나섰다. 전무이사로 경영에 참여 중인 조영구는 현재 영구크린의 지분 13.5%를 가진 3대 주주다. 영구크린은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151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두 배가량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는 2017년 무산됐던 상장에 재도전하게 돼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스팩합병에서 영구크린은 기업가치를 837억원으로 평가받았고, 스팩 법인의 가치를 더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923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지 못해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던 영구크린이 수년간 수익성 상승을 이루며 재도전에 나선 셈이다. 상장이 결정되면 조영구는 돈방석에 앉게 된다. 보유 지분을 합병가액(20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조영구의 지분가치는 113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수 홍진영이 홍보하는 시크블랑코.

◆홍진영, 어느새 기업가로 변신 중  

 

 유튜브에서 자신만의 메이크업 비법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던 가수 홍진영도 특기를 살려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기업 아이엠포텐은 코스닥 상장을 꿈꾸고 있다. 2202년 화장품 및 화장용품 도매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아이엠포텐은 홍진영의 1인 기획사 IMH엔터테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뷰티 부문과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 등으로 구성돼 뷰티 부문에는 뷰티 브랜드 ‘시크블랑코’와 ‘홍샷’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아이엠포텐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해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크블랑코는 일본 시장 진출에 이어 유럽과 중동 지역 진출을 추진 중이다. 연예 매니지먼트 부문에는 홍진영을 필두로 트로트 가수 조아서가 소속되어 있으며 지난해 말 배우 매니지먼트 강화를 발표하며 이유진, 이효정, 린지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기업 규모와 수익성 등을 기반으로 한 기업 가치를 이유로 상장 추진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자본금은 22억5000만원이며, 연간 매출액은 6억688만원, 영업 손실은 7억3798만원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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