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더, 미래지향적인 리그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해 프로축구의 더 나은 2025시즌을 약속했다.
권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K리그는 2년 연속 유료관중 300만명을 돌파, 집계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현재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미래지향적인 리그를 만들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축구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과 K리그2에 각각 250만8585명, 88만9125명의 관중이 모였다. 총 343만9662명으로 2년 연속 300만 관중을 넘어선 것은 물론, 두 리그 모두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성적은 기본, 다양한 마케팅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홈 개막전부터 K리그 관중 역사를 쓴 FC서울,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HD 등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분명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권 총재는 ▲팬 친화적 리그 운영 ▲유소년 육성과 유망주 발굴, ▲K리그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 강화 등을 골자로 한 4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팬 친화적 리그 운영을 통해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권 총재는 “2025년부터 K리그는 화성이 새롭게 참여, K리그1 12개, K리그2 14개 구단이 함께한다. 한국 프로스포츠 중 가장 많은 구단과 넓은 연고를 보유한 만큼 전국 각지에 있는 팬들이 보다 쉽게 K리그를 접하고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케팅, 지역 밀착 활동도 언급했다.
유망주 발굴과 관련해서 권 총재는 “양민혁, 박승수, 윤도영, 강주혁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K리그가 오랜 시간 공들여온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준프로계약 제도, U22 의무 출전 규정이 맞물려서 탄생한 결과”라며 “향후 육성 체계 선진화, 다양한 국제 교류와 교육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K리그 경쟁력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K리그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 강화, 사회공헌재단 ‘K리그 어시스트’를 통한 나눔 실천, 리그 내 친환경 정책도 추진한다.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국민적 사랑을 받는 리그를 만들기 위해선 앞으로도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잔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엔 예년보다 길어진 폭염으로 더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제 3의 지역에서 열리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추춘제 전환도 결정해야 한다. 지난 2023~2024시즌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챔피언스리그 2(ACL2) 운영 방식을 가을에 개막해 이듬해 봄에 시즌이 끝나는 추춘제로 변경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도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 전환을 앞두고 있다.
권 총재는 “푸른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지혜롭고 유연하게 변화를 맞이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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