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팀에 무릎을 꿇었다. 날카로운 화살이 가슴에 박힌다.
토트넘은 27일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끝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저 경기에서 노팅엄에 0-1로 패배했다. 부진이 계속된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다. 리그 11위(7승 2무 9패·승점 34)에 머무른 이유다.
80분 동안 분투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2경기 연속 침묵이다. 올 시즌 EPL에서 5골 6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골, 카라바오컵(리그컵) 1골 등 공식전 7골 6도움을 기록한 그는 지난 16라운드 사우샘프턴전 득점 이후 리그에서 2경기 연속 침묵하는 중이다.
주도권은 잡았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선제골을 헌납한 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공을 잡았다. 프리킥을 찼으나 상대 골문 옆 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그러나 날카롭고 정확한 역습을 선보인 노팅엄은 골문까지 걸어 잠갔다. 결국 토트넘은 고개를 숙였다.
현지 매체의 혹평이 기다리고 있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자비 없는 평가를 내렸다. 팀 내 가장 낮은 평점 3을 부여했다. “대부분 주저하고 비효율적 모습을 보인 뒤 경기 종료 10분 전 교체됐다”며 “토트넘은 그에게서 더 높은 추진력과 덜 주저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팀 내 최저 평점을 줬다. “초반 5분 득점을 위해 힘없이 노력한 것이 유일하게 주목할 만한 모습이었다. 약한 모습을 보여준 경기”라며 지적했다. 반면, 축구 통계 매체들은 나쁘지 않은 평점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는 7.4점, ‘풋몹’은 7.2점을 줬다.
2024년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는 있다. 토트넘은 오는 30일 울버햄튼과 올해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시즌 1호골을 신고한 황희찬이 손흥민을 기다리고 있다. 코리안 더비에서 웃는 건 누가 될까.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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