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 ‘하얼빈’(우민호 감독)이 크리스마스 극장 관객을 끌어모았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26일 기준)에 따르면 하얼빈은 크리스마스 휴일이던 전날 하루 동안 약 85만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이틀 만에 누적 관객 수 125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아바타: 물의 길’ 크리스마스 당일 모았던 일일 관객 수(77만명)를 제친 기록으로 팬데믹 이후 크리스마스 당일 기록한 최고 관객 수다.
지난 24일 개봉한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당일 극장 전체 박스오피스는 약 150만명으로 올해 가장 큰 일일 극장 박스를 기록해 하얼빈이 일일 극장 박스 확장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하얼빈의 흥행 기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신아산 전투’ 스틸컷도 눈길을 끈다. 치열한 전투의 한가운데 목숨을 던진 채 싸우는 안중근(현빈),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이창섭(이동욱)의 모습은 실제 전장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을 담아냈다.
하얼빈 속 전투 신들은 우 감독과 제작진의 깊은 고민과 구상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안중근 장군의 부대는 1908년 7월7일 두만강변 마을인 홍의동을 습격해 일본군 4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고, 이어 10일 신아산에서 일본군 수비대를 격파했다. 안중근 장군은 이 전투에서 다수의 일본군을 생포했지만,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군들을 석방했다. 바로 영화 속 신아산 전투신이다.
제작진은 신아산 전투의 아비규환 현장을 영화에 담기 위해 큰 공을 들였다. 제작진들의 준비에 화답하듯 신아산 전투신을 촬영하던 당시 국내 촬영지에 유례없던 폭설이 내려 실제 100%의 눈을 담아 촬영했다. 이 장면에 관해 우 감독은 “원래 눈 내리는 장면이 아닌데 갑자기 광주에 50년 만에 폭설이 내리면서 다들 고생하며 찍었다”고 밝혔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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