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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구독 요금제…틈새 시장 ‘공유 플랫폼’ 인기 [OTT 시장 지각변동]

입력 : 2024-12-25 15:42:31 수정 : 2024-12-25 15: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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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계정 공유 플랫폼 링키드 홈페이지.

 

넷플릭스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구독료 인상이 잇따르자 계정 공유 플랫폼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OTT 시장을 이끄는 넷플릭스는 서비스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2021년 구독자 증가세 둔화로 성장 우려를 마주했고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미 충분한 가입자 수를 확보했다고 판단한 넷플릭스는 그해 11월 스탠다드 요금제 가격을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인상했다. 이듬해엔 기존의 베이직 요금제(월 9500원) 반값 수준인 월 5500원에 광고요금제 구독모델(광고형 스탠다드)을 출시했다. 15~30초 길이 광고를 보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지난해에는 계정공유 단속에도 나섰다. 가족이어도 동일한 인터넷주소(IP)를 쓰지 않으면 계정을 공유할 수 없도록 했다. 하나의 계정을 다른 IP에서 사용하려면 추가 인원당 월 5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5000원을 더 내고 계정을 공유하거나 5500원짜리 광고 요금제로 가입을 유도해 수익을 높이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이같은 방법으로 구독자 수가 늘리며 매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경쟁사도 하나둘 뒤따랐다. 지난해 디즈니+는 월 9900원으로 운영되던 단일 요금제를 스탠다드와 프리미엄으로 나누고 가격을 약 40% 인상했다. 쿠팡은 지난 5월 멤버십 가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으며 티빙·유튜브도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티빙은 넷플릭스처럼 5500원짜리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출시했다. 디즈니+ 또한 계정을 한 가구 내에서만 사용하고 있는지 단속에 나섰다.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계정 공유를 금지하고 공유자가 늘어나면 추가 과금을 요구하는 정책을 최근 공개했으며 조만간 국내에서도 계정 공유 금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OTT 계정 공유를 중개하는 피클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대부분의 콘텐츠가 OTT를 통해 공개되는 만큼 소비자 부담 또한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OTT 계정 공유 플랫폼에 시선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용자들 또한 늘고 있다. 피클플러스를 비롯해 링키드, 벗츠 등의 계정 공유 서비스들은 주요 OTT를 타인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대표적인 계정 공유 서비스 피클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활성 이용자(MAU) 수 50만명을 달성하고, 최근 2년 연속으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파티장이 넷플릭스 계정을 생성한 뒤 공유하면 OTT를 함께 볼 파티원을 매칭해준다. 매칭이 완료되면 이용자들은 넷플릭스를 광고형 요금제를 5500원 미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구독료를 최대 4명의 인원과 함께 나누니 비용 부담은 줄어들고 계정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환불도 보장한다. 직접 OTT 계정을 공유하기 위해 제3자를 찾아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정산까지 대행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업체는 각 이용자로부터 1000원 미만의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한다.

 

다만 이러한 계정 공유 중개 플랫폼은 OTT 서비스 이용약관 위반 사항이다. 넷플릭스·웨이브·티빙 등 약관에 따르면 계정의 공유 대상은 계정 소유자와 같은 위치에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로 제한된다. 가족, 지인 외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주요 OTT는 ‘상업적 목적을 위한 계정 공유’ 등도 금지한다. 웨이브 이용 약관에 따르면 회사의 사전 승낙이 없는 서비스는 영업 기타 영리적 목적 활동을 할 수 없다. 약관에 위반한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아직 잠잠하긴 하지만 추후에는 계정 공유 플랫폼 또한 OTT 업체들의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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