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험 무대에 오른다.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진출을 앞둔 유수영과 최동훈이 23일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 갤럭시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얀 vs 피게레도’ 대회 언더카드 ROAD TO UFC 시즌 3 결승에 출전한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을 확신하고 있기에 큰 기대를 모은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정상급 유망주들이 UFC 진출을 위해 경쟁하는 토너먼트다. 한국에서는 시즌 1서 플라이급(56.7kg) 박현성, 페더급(65.8kg) 이정영, 시즌 2에서 밴텀급(61.2kg) 이창호가 우승하며 UFC 계약을 거머쥐었다.
이번이 3번째 시즌으로 여성 스트로급(52.2kg),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에서 각각 8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앞서 5월 8강을 진행했고, 8월 준결승을 거쳐 결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 가운데 유수영(13승3패2무효)은 밴텀급 결승에서 바얼겅 제러이스(중국)와 맞붙는다. ‘유짓수’로 잘 알려진 유수영은 말 그대로 주짓수 고수로 정평이 난 이다. 별명처럼 그래플링을 적극 활용할 심산이다. 그는 “제러이스가 크게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테이크다운, 그라운드 앤 파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 순서대로 경기를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심은 금물이다. 카자흐스탄계 중국인인 제러이스는 레슬러 출신이면서도 강력한 펀치력을 갖추고 있다. 유수영은 “상대의 원투 펀치가 날카롭지만 큰 공격만 조심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팬들의 큰 응원 덕분에 정말 힘이 많이 된다. 그 힘을 받아서 이번에 무조건 상대방을 KO시키고 오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8승 무패를 자랑하는 최동훈은 플라이급 결승에서 키루 싱 사호타(잉글랜드/인도)와 UFC 계약을 놓고 맞붙는다. 강력한 훅을 자랑하는 타격가 최동훈 역시 낙승을 확신한다. 그는 “사호타가 큰 키에 리치도 길지만, 그렇게 어렵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내 주먹이 닿으면 그대로 KO될 것”이라고 전했다.
키 178cm에 리치가 185cm인 사호타는 특출난 신체 스펙을 갖췄다. 최동훈보다 키와 리치가 10cm가량 차이가 날 정도다. 긴 거리를 활용한 잽과 킥으로 점수를 적립해 판정승을 노릴 전망이다.
최동훈은 “사호타는 자기 거리에서만 싸우는 선수다. 그 거리가 깨지면 내가 흐름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이번 결승에 진출하게 돼 꿈만 같다. UFC에 입성해서 강한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 팬들께 무조건 이겨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메인이벤트에서는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리는 전 챔피언들이 격돌한다. 전 UFC 밴텀급 챔피언 ‘노 머시’ 표트르 얀(러시아)과 전 UFC 플라이급 챔피언 데이비슨 피게레도(브라질)가 타이틀전 관문 앞에서 맞붙는다.
밴텀급 왕좌 탈환을 노린다. 얀(17승5패)은 2020년 UFC 251에서 ‘리우의 왕’ 조제 알도(브라질)를 TKO로 물리치고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UFC 259에서 열린 첫 방어전에서 알저메인 스털링(미국)에게 반칙 니킥을 사용해 실격패한 뒤 부침을 거듭 겪고 있다. 랭킹 8위 송야동(중국)를 꺾었다. 5위 피게레도까지 제압해 챔피언 도전 기회를 붙잡는 게 목표다.
이에 맞서는 피게레도는 새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1월 UFC 283에서 브랜든 모레노(멕시코)에게 플라이급 챔피언 벨트를 내준 뒤 밴텀급으로 월장했다. 이후 랭커들을 연파하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 챔피언을 상대로 1승을 추가해 벨트 사냥 기회를 얻고자 한다.
유수영과 최동훈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얀 vs 피게레도’ ROAD TO UFC 시즌 3 결승은 23일 오후 6시부터 tvN SPORTS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어지는 메인카드는 오후 8시부터 같은 플랫폼에서 연속으로 중계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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