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뉴욕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 인생 두 번째 풀코스 완주에 성공하며 시청자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연출 허항 강지희 박수빈 이경은 문기영)에서는 기안84가 ‘뉴욕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의 가구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8.5%로 동시간대 1위,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2049 시청률에서는 4.2%(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금요일 전체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기안84가 뉴욕 마라톤 대회 스타팅존에 도착해 달릴 준비를 하는 장면(23:44~23:46)이었다. 땅바닥 조식으로 베이글 2개를 먹어 에너지를 보충하고 배 번호표와 무릎 테이핑 등 달릴 채비를 하는 그의 모습은 두 번째 풀코스 도전인 만큼 여유로웠지만, 보는 이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시청률은 최고 9.5%까지 치솟았다.
기안84는 1년 전 청주 마라톤에서 생애 첫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바 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4시간 이내 완주’를 목표로 두 번째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 그가 출전한 곳은 세계 6대 마라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뉴욕 마라톤 대회’. 무려 6만여명이 집결한 현장의 엄청난 스케일이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년간 체계적인 연습을 해온 기안84의 눈빛은 이전과는 달랐다. 신호와 함께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 기안84는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미소를 짓는가 하면 페이스를 찾아 속도를 올려 러너들을 앞서나갔다.
호기로운 출발과 달리 20km 구간을 통과하면서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죽음의 다리’라고 불리는 오르막길 구간을 지나 31km 지점에서 기안84는 결국 주저앉았다. 체력 방전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힘겹게 일으킨 그의 눈에 목발을 짚고 달리는 러너가 포착됐다. 어떤 상황에서든 저마다의 최선을 다해 달리는 러너들의 모습에 기안84 또한 감명받았다. 그는 “제가 배부른 입장이 돼버린다”며 “더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라며 당시 상황의 마음을 전했다.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하며 달린 기안84는 완주 지점에서 “기안84 할 수 있어”라며 교민들의 응원에 마지막 힘을 쏟아냈다. 교민이 준 태극기를 두르고 달려 마침내 완주에 성공한 기안84. 그는 “국가대표도 아니고,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태극기를 펼칠 때 묘한 뭉클함이 있었다”고 당시 소감을 밝혔다. 무지개 회원들도 모두가 박수를 치며 그의 완주를 축하했다. 기안84의 기록은 4시간 48분 16초.
다음날 땀과 노력이 담긴 메달에 기록을 새긴 기안84는 뉴욕 마라톤 완주자들의 이름이 실린 뉴욕 타임스 지면에 약 5분 차이로 이름이 실리지 않는 것을 보고 분노를 터트려 웃음을 자아냈다. 기안84는 “4시간 44분 지난 기록은 사람도 아닌 거냐”며 “해준다고 했으면 끝까지 해야지”라며 불만을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럼에도 기안84는 달리기에 대해 “온전히 나를 찾게 해주는 것”이라며 자신의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달릴 것을 예고했다. 비록 목표한 기록에 미치지 못했지만, 포기를 모르는 그의 집념은 끊임없는 도전과 새로운 시작을 기대케 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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