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에이스’ 이강인(PSG)이 이번에도 홍명보호의 중심을 맡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을 치른다.
중동 2연전의 시작이다. 한국은 이 경기를 마치고 5일 뒤인 19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치른다.
월드컵으로 가는 한국의 여정은 순탄하다. 한국은 B조 1위(3승 1무·승점 10)를 달리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오만(3-1 승), 요르단(2-0 승), 이라크(3-2 승)를 연거푸 꺾었다. 오만과 요르단은 중동 원정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깔끔하게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이 이번 중동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할 경우 조 1~2위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긴장을 놓칠 순 없다. 한국의 뒤를 2위 요르단과 3위 이라크가 바짝 따라붙고 있다. 두 팀 모두 승점 7(2승 1무 1패)이다. 골득실+4의 요르단이 이라크(골득실+1)에 간발의 차로 앞서 있다. 한국이 자칫 삐끗하면 선두를 내줄 수 있다. 이번 2연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다.
특히 한국은 이번 2연전에서 에이스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할 수 있다. 손흥민이 최근 잦은 부상 때문에 이번 2연전에서 출전 시간 관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에이스 이강인의 역할이 커졌다. 상대를 농락하는 돌파 능력과 정확한 왼발 ‘택배 크로스’로 대표팀의 골문을 열어야 한다.
이강인의 골 감각이 물이 올랐다는 점도 호재다. 올 시즌 ‘펄스 나인(가짜 9번)’으로도 활약한 그는 지난 10일 2024~2025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 앙제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5·6호골을 포함해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이강인이 프로 입성 후 한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3개를 올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PSG에 입단 후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것도 역시 최초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날 활약으로 이강인은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이주의 유럽 5대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유럽 5대 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이다. 이강인(9.69점)보다 평점이 높은 선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0점·레알 마드리드)뿐이었다. 그만큼 이강인의 활약이 상당했다는 걸 증명한다.
이강인은 아직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득점은 없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이어간다면 이번 중동 2연전에서 골망을 흔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강인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3골을 터뜨렸다. 3차 예선에서는 오만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는 3차 예선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한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고 나머지 3경기도 풀타임에 가깝게 소화했다. 이번 쿠웨이트전에도 이강인은 선발 출전은 확실시된다. 2선 오른쪽 날개로 출격해 중원의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등과 중원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한자리인 왼쪽 날개는 손흥민이나 지난달 요르단과 이라크전에서 어시스트를 한 개씩 기록한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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