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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유망주’ 린위민, 또 류중일호 막아섰다… 4⅔이닝 2실점 쾌투

입력 : 2024-11-13 21:15:03 수정 : 2024-11-13 21: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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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야구대표팀의 린위민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다시, 한국을 막아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첫 대결에서 상대 선발 린위민의 4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 호투에 가로막히며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린위민에 맞선 한국은 홍창기(좌익수)-송성문(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박동원(포수)-문보경(1루수)-김휘집(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쉽지 않았다. 1회부터 KBO리그를 대표하는 1∼3번 상위타선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2회에는 선두타자 윤동희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박동원의 병살타로 찬물이 부어지면서 또 삼자범퇴 이닝을 내줬다.

 

3회 타석에 선 하위타선은 ‘KKK’로 고개를 떨궜다. 시속 150㎞을 맴도는 패스트볼과 배트를 끌어들이는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도영이 타격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한국은 선발 투수 고영표가 상대에게 만루포, 투런포를 연달아 허용하며 0-6으로 뒤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바로 그때,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나서 반격이 시작됐다.

 

4회초 리드오프 홍창기의 볼넷 출루에 이어 김도영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첫 반격 점수를 신고했다. 이어 박동원이 중전 적시타로 3루까지 진루한 김도영을 불러들이면서 린위민 압박을 시작했다.

 

린위민의 역할은 5회 도중 마무리됐다. 이닝 첫 타자 김휘집과 이어진 이주형을 모두 범타로 잡아낸 후, 9번 김주원에게 몸 맞는 공을 내주자 대만 벤치가 발빠르게 움직인 것. 이어 등판한 장이가 홍창기를 땅볼로 잡아내면서 대만의 수는 적중했다. 린위민은 승리 투수 조건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표와 함께 이번 대회 첫 등판을 마쳤다.

 

2024 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열린 한국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를 마친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린위민은 일찌감치 이번 대회 대만의 개막전 선발로 점쳐졌던 자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그는 올해 21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4.05를 찍었다. 대부분을 더블A(19경기)에 머물렀고, 트리플A 무대는 1경기 소화한 바 있다. 지난해 MLB파이프라인이 선정한 애리조나 유망주 랭킹 4위, 선발 투수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대만이 주목하고 있는 2003년생 신성이다.

 

국제무대에서도 한국을 자주 막아설 확률이 높다. 류중일호는 이미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린위민을 두 차례나 맞닥뜨렸다. 예선 2차전에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상대 선발승을 가져갔고, 결승에도 등판해 5이닝 2실점 호투(패전)을 펼친 바 있다. 앞으로도 대만전에서 넘어야 할 산으로 남을 린위민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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