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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인기에 공연예술계도 주목…연말 무대도 활발

입력 : 2024-11-07 10:35:15 수정 : 2024-11-07 10: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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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방송화면. tvN 제공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의 인기에 공연계도 분주하다. 남은 연말동안 다양한 판소리 무대가 관객을 만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년이는 TV-OTT 통합 화제성 1위, 키노라이츠가 제공하는 통합 콘텐츠 랭킹 1위, 유튜브 기준 국내 전체 드라마 조회수 1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를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성장기를 그린다. 국극이란 한 나라의 특유한 국민성을 나타낸 연극으로, 한국에서는 창극(唱劇)과 비슷하게 쓰인다. 오페라와 같이 여러 사람이 배역을 분담해 무대에서 판소리와 함께 대본을 연기하는 음악극이다.

 

정년이는 출연 배우인 정년이 역의 김태리, 허영서 역의 신예은 등 모두가 판소리를 오랫동안 배우고 연습해 직접 국극 무대를 라이브로 촬영했을 정도로 국극에 진심인 드라마다. 외신으로부터 K-콘텐츠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싱가포르의 유력 언론지인 스트레이츠타임즈는 “1950년대에 흥행했던 국극 문화를 다루고 있는 정년이는 현시점의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국극 산업과 팬덤 문화를 함께 보여준다”며 K-컬처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인도의 발리우드 헝가마는 “버티고 이겨내는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정신에 대한 경의를 느끼게 한다. 매력적인 스토리라인과 모두의 공통 정서인 유대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한다”고 호평했다.

국립창극단 신작 창극 ‘이날치전’에서 이날치 역을 맡은 소리꾼 김수인(왼쪽)과 이광복. 국립창극단 제공

국내에서는 정년이에 대한 관심이 공연계로 확대되고 있다. 여러 전통공연이 관심을 받으면서 평소보다 예매율이 부쩍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는 14일부터 2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조선 후기 8대 명창 중 한 명인 이경숙의 삶을 조명한 ‘이날치전’을 상연하는 국립창극단도 최근 정년이로 인해 달라진 공연계 분위기를 느꼈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은선 국립창극단장은 “정년이를 본방사수하고 있다. 드라마로 인해 창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 고맙다”며 “저희가 보여드릴 이날치전은 재미에 더해 깊이 있는 예술성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장담했다.

 

연출을 맡은 정종임 창작집단 ‘타루’ 예술감독은 오히려 정년이를 능가하는 작품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배우들이 판소리를 하는 영상을 봤는데 (소리의 깊이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날치전은 판소리 고법 이수자인 윤진철 명창의 뛰어난 작창을 통해 정년이보다 훨씬 깊은 소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년이의 흥행 덕에 공연계는 연말동안 판소리 등 전통 예술 공연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이날치전도 이달 관객을 만날 예정이며,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김차경 명창은 오는 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완창판소리 - 김차경의 흥보가’를 공연한다. 명창의 애원성 짙은 성음과 창극 배우로서 익혀온 연극적인 표현력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10년 국립극장 무대에서 만정제 ‘흥보가’를 선보인 이후 14년만에 만들어진 무대라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이 외에도 김준수 국립창극단 창악부 부수석의 미산제 수궁가 완창 공연 등 여러 무대들이 관객을 찾는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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