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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이 전과?…‘흑백요리사’→‘나는 솔로’,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 ‘속수무책’ [지동현의 지금e연예]

입력 : 2024-11-03 12:14:27 수정 : 2024-11-03 20: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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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스타. 사진=뉴시스

 

연애 리얼리티나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방송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 출연진의 사생활 폭로나 횡령 의혹 등 개인 논란이 거듭 불거지면서 방송 지장은 물론이고 오히려 시청자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는 올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할 정도의 인기를 끌어 무명의 셰프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백수저에 비해 유명세가 덜했던 흑수저 셰프들은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일부 출연자들은 과거 행적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트리플스타.

 

흑수저로 출연해 최종 3위까지 오른 트리플스타(본명 강승원)는 취업 로비와 여성 편력 등 사생활 폭로가 나와 충격을 안겼다. 트리플스타의 전처는 유학 중이던 그를 미슐랭 레스토랑에 취업시키기 위해 명품 가방을 지인에게 선물했고 전 여자친구와 양다리 연애까지 했다고 한 매체를 통해 폭로했다. 그가 직접 작성한 반성문에는 “옷을 야하게 입은 손님이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을 불 꺼진 창고에서 CCTV로 몰래 들여다봤다”, “내 욕심 때문에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갖게 했다” 등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레스토랑 공금을 빼돌렸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트리플스타는 로비를 한다고 채용되는 곳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터지자 SNS 계정의 댓글 창을 폐쇄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한식대가’로 이름을 알린 이영숙은 빌린 돈 1억원을 14년째 갚지 않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2010년 음식점을 준비하기 위해 A씨에게 1억원을 빌리는 차용증을 작성했지만 만기 3개월 뒤에 A씨가 사망했다. 유족은 이후 유품을 정리하다 해당 차용증을 뒤늦게 발견했고 이영숙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숙 측은 “빌린 돈은 다 갚았다. 악의적인 비방”이라고 반박했지만 2014년 ‘한식대첩2’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음에도 돈을 갚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은 커졌다. 

 


여기에 더해 독특한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은 ‘비빔대왕’ 유비빔은 최근 자필편지로 “2003년 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구속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식당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여러 차례 출연진 과거 논란이 불거졌던 일반인 연애 예능 SBS Plus, ENA ‘나는 솔로’는 이번에도 구설에 올랐다. 자신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소개한 23기 출연자 정숙이 과거 성매매를 가장해 절도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2011년 남성과 조건만남을 하기로 한 뒤 남성이 샤워하는 틈을 타 돈을 훔치고 달아나는 수법으로 300만원을 훔쳐 언론에 보도됐던 미스코리아 출신 박모씨가 바로 정숙이라는 것. 

 

전과 의혹이 불거져 통편집 결정이 내려진 ENA·SBS플러스 ‘나는 솔로’ 23기 출연자 정숙.


방송에 나온 정숙의 당시 대회 자료화면이 성매매 빙자 절도 사건 자료화면과 일치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결국 제작진은 고개를 숙이며 정숙 분량의 통편집을 결정했다. 앞서 또 다른 일반인 연애 예능 JTBC ‘끝사랑’도 출연진이 사기 결혼 논란에 휘말려 통편집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연예인 대신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일반인 출연 예능은 신선한 이미지와 스토리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가 단골 소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일반인 출연자의 과거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제작진의 철저한 사전 검증과 대응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나는 솔로 제작진은 “심층 인터뷰를 거친 후, 각종 자료를 제출하도록 출연자들에게 요청하고 있다”며 사전에 완벽하게 걸러내기 어렵다고 토로했지만 방송 불과 몇 시간 만에 의혹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검증에 아쉬움이 남는다. 일반인 예능 특성상 출연진은 다른 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카메라 앞에 선다. 아무리 재편집을 한다고 해도 흐름상 어색하기 마련이고 이는 프로그램은 물론 시청자까지 피해를 안긴다. 일반인 출연자의 리스크가 반복되면서 시청자의 피로감을 점점 커지고 있다. 양날의 검과 같은 일반인 출연 예능 제작진이 더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쳐야 하는 이유다. 

 

제작진의 빈틈없는 검증과 더불어 문제 발생 시 단호한 대처도 필요하다. 당사자의 귀책으로 방송에 차질이 생길 경우 손해배상 책임을 알리고 소송 등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선다면 반복되는 출연자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부적절한 과거를 숨긴 채 방송에 출연할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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