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수식어는 이제 잊어도 될 듯싶다. ‘믿고 보는’ 국가대표 윤동희다.
프로야구 롯데 외야수 윤동희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쿠바 상대 2차전에서 5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짜릿한 손맛과 함께 담장을 넘겼다.
윤동희는 2회초 쿠바 오른손 투수 라이몬드 피게레도의 시속 147km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 비거리 122m 홈런포를 기록했다.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솔로포이자, 대표팀에게는 귀중한 선제 점수를 안겨줬다. 무엇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자신에게 중심 타선 역할을 맡긴 이유를 보여줬다. 전날 1차전에서는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0안타 1볼넷 활약을 펼친 가운데 하루 만에 첫 안타를 홈런으로 쏘아 올렸다.
이날 경기에 앞서 대표팀 외야에 안타까운 이탈 소식이 전해졌다. 외야수 김지찬(삼성)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것이다. 2일 쿠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김지찬의 이탈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현시점 예비 명단에 있는 외야수들을 향해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외야수 추가 합류 없이 윤동희를 포함해 홍창기, 최원준, 이주형 넷으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류 감독의 믿음, 윤동희가 ‘큰 거 한 방’으로 화답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깜짝 발탁을 통해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은 윤동희는 발전된 기량으로 보여주면서 대표팀 붙박이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올 시즌만 해도 안타 156개를 때려 소속팀 롯데의 핵심 자원으로 올라섰다.
태극마크를 단 윤동희의 방망이가 뜨겁다. 이미 대표팀의 주전 우익수 역할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벌써부터 프리미어12 본 무대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고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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